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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숟가락

by 한수남

세월 / 한수남


검은빛 속에 흰빛이 있고

흰빛 속에 검은빛이 들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햇살이 투명하게 쏟아지는 날

여자는 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빗었지요.

세상 빛이란 빛은 그녀의 검은 머리칼로 몰려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고

그녀가 머리를 빗으면 빗을수록 흰 나비, 흰 나비가

날아오르더니 그녀의 머리는 순식간 백발이 되었답니다.


초 한 자루가 타서 없어지는 시간

딱 그 정도가 흘렀다고 합니다.


여자는 가끔 백발을 풀어 가지런히 가꾸었지요

새하얀 명주실 같은 머리다발을 푼 채로

어린것에게 오래된 노래를 불러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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