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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재운다는 말, 모습

by 한수남

고기를 재운다는 말 / 한수남


식재료 중에 유독 육고기에는 재운다는 말을 쓰지.

자장자장, 조금 자 두어라, 고기야

간장, 다진 마늘, 후추, 설탕, 참기름을 넣고

휘휘 저었지. 고기 위에 양념장을 주르르 붓고

뒤적뒤적 스며들도록 기다리는 건

마치 아기를 재우는 것 같아


순해져라 고기야, 까만 양념장은 까만 밤을 닮았지

우리들의 까만 밤 속에 많은 것이 숨어 있듯이

까만 양념장 속 재료들이 고기를 재우느라 힘을 보태지

너도 나처럼 살아있었는데, 고기야

살아서 펄펄 날뛰었을 텐데, 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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