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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선호 Oct 10. 2024

하늘을 헤아려보니

서시_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애썼다.


피지 못한 꽃봉오리와

구름에 가려진 달빛을 보며


어린 엄마의 영정사진과

자기 세계에 갇힌 아이를 보며


뺨에 흐르는 물방울과

잔인하게 맑은 햇살을 보며


세상에 신이 있다면

네가 정말 미워서 그랬노라

차라리 핀잔이라도 주셨다면


애써 욕 한마디 내뱉고

감히 용서란 걸 품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늘을 헤아려보니


하늬바람이 불고

긍휼이 내리고

자유가 꽃피었다.


삶이 시집처럼 쓰여질 무렵

한없이 맑고 그래도 밝고

내게는 늘 파랗던 하늘이 보였다.


여전히, 하늘을 헤아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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