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왜 사세요?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번 원데이 클래스 때 에세이를 썼던 서른 살 여자 손님. 이번에는 한 달간 나와 함께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한 달 한 권’ 클래스를 신청했다.
어떤 소설을 쓸지 같이 고민한 지 삼십 분이 넘어가는데 좋은 소재가 잘 떠오르질 않았다. 여태까지 이 클래스를 신청했던 손님들은 대개 어떤 글을 쓸지 생각해 왔지만, 이번 손님은 아니었다. 그래도 괜찮다. 계속 함께 대화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자연스레 떠오를 테니까.
“꼭 오늘 정할 필요는 없어요. 한 주간 지내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셔도 돼요. 그러니까 오늘은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편하게 이야기만 나누다가 가셔도 괜찮아요.”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은 보통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을지에 대해 먼저 생각한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해 보길 권유한다.
“재미있는 소재나 상황도 중요하죠. 재미가 있어야 글을 끝까지 읽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전에, 저는 어떤 이야기를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지 먼저 정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소설을 통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자 손님이 불쑥 말문을 열었다.
“전 소설을 써서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다들 왜 사는지.”
잠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자 손님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작가님은 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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