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작가와 아빠의 길: '페르세우스 작가'가 전하는 꾸준함의 힘
START.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본캐와 부캐가 따로 있다고 하죠?
우선 제 본캐를 소개드리자면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부캐1은 현재 쌍둥이 아들의 학부모위원회 활동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캐2는 현재 브런치작가로 활동 중인 ‘페르세우스’입니다.
Q1.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존재를 몰랐었어요. 자녀교육 관련 된 책을 쓰려했는데 지인이 알려주었어요. ‘브런치스토리’에서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요.
그래서 확인해 봤는데 브런치는 아시다시피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승인’이 필요하잖아요? 근데 정말 운이 좋게도 한 번에 통과가 되었어요. 그 이후 쓰고 싶었던 글들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녀교육과 관련된 글들을 쓰다 어느 날 한국일보에서 ‘칼럼작가’의 제안을 받게 되었어요. 그렇게 칼럼니스트 활동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2. 작가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였나요?
작가로 점점 발전하게 되면서 네이버 인물등록도 하고, 책도 출간하고, 강의도 하는 등 여러 활동도 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말 잊지 못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바로 제 아이들이 ‘우리 아빠 작가야!! 우리 아빠 책 나왔다!!’ 하고 저를 자랑스러워했을 때였어요.
그럴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때 정말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Q3. ‘육아’와 ‘작가활동’에서 가장 힘든 것은?
육아) 쌍둥이가 아주 어렸을 때 쌍둥이를 키우는 자체가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스스로 할 줄 아는 일들이 늘어나고 서로 같이 놀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힘듦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바로 ‘학부모의 관계’입니다. 아직까지도 한국 교육사회에서 성별이 작용하는 부분이 존재하더라고요. 바로 육아였어요.
남자라는 성별이 아직까지는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랄까요? 그래서 학부모 활동을 할 때 굉장히 눈치도 많이 보여요. 실제로 활동하면서도 ‘아빠가 설친다’, ‘저 사람 백수고 와이프가 경제활동을 해서 저런다’ 하는 헛소문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작가활동) 제일 고통스러운 부분은 책 홍보활동이었어요. 정말 유명작가들의 경우에는 출판사에서 A-Z까지 알아서 준비해 주고 또 책을 출간하거나 북토크를 진행한다 했을 때 최소의 홍보만 한다 하더라도 홍보 파급효과가 큽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 보니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더라고요. 또 제가 성격이 내향적인 편이라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책 출간했다’, ‘북토크한다’ 같은 이야기들을 철판 깔고 해야 할 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ㅎㅎㅎ 괜히 부담 주는 것 같고요ㅠㅠ
Q3-1. 그렇군요!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어요! 주제를 선정한다거나 작성해 나가는 부분들이 더 힘들거라 예상했었거든요 ㅎㅎ
음.. 오히려 글 작성하는 부분이 ‘홍보’보다는 나아요 ㅎㅎ
글 같은 경우에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쓰고 저장해 놓는 편이에요.
살림을 할 때 밑재료를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잖아요?
글도 저장해 놓고 유통기한이 다 되기 전에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씁니다 ㅎㅎ
글 작성 방법에 개요를 짜고 개요에 사료를 붙이는 등 여러 방식이 있는데 저는 특별히 그런 방식을 따르지 않고 일단 그냥 무조건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읽어보고 수정하고 계속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점점 습관적으로 틀리던 부분들도 개선되더라고요?
Q4. 앞으로 자녀 교육서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나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방향이 있나요?
음... 네! 정해져 있습니다. ‘저출생’에 관련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지금 제가 작성하고 있는 글들(자녀교육분야)과 다르게 저는 원래 비혼주의와 딩크족을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는 결혼과 육아라는 부분이 인생에서 마이너스인 줄 알았어요. 어떻게 보면 결혼부터 자녀까지 계획대로 된 일은 없습니다. 완전 반대가 되었죠. 하지만 힘들지 않습니다. 마이너스일 줄 알았던 부분들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제 가족들과 함께 플러스 아니 제곱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쓰고자 합니다. 왜 비혼주의와 딩크족을 선호했었는지, 그런데 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고 그리고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학부모 활동들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들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아이를 낳고 난 후의 삶도 행복한 삶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Q5. 자신의 인생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제목은 무엇이 될까요?
저는 사실 타고난 재능은 따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만큼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무언가를 꾸준히 했다’입니다. 저는 '양적성장이 질적성장이 이끈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꾸준히 하고 있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매일 일기 쓰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필사도 매일 쓰고 있어요. 제가 지금 이만큼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꾸준함’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말도 있죠. ‘양보단 질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저는 ‘질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양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항상 제일 쉬운 방법만 찾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부딪히면서 배우는 경험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떨어지는 물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듯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꾸준하게 한다면 어쩌면 그 내공이 가장 큰 재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꾸준히를 꾸준히 하기”
Q6.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전문작가로 글만 쓰고 싶어요. 그리고 실은 제가 정말 뭘 부러워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이게 제 행복의 증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건 정말 부럽더라고요ㅋㅋㅋㅋ 두 번째로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PD’입니다.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제 둘째 아들도 여행을 좋아해서 PD 하면서 같이 여행도 가보고 싶네요! ㅎㅎ
Q7. 당신의 삶에서 '터닝포인트'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어떤 일이었고, 어떻게 바뀌었나요?
1) 쌍둥이 태어났을 때였습니다. 제가 회사에 입사를 했을 시 당시 제 꿈은 최종의사결정권자인 ‘CEO’ 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 입신양명보다 자녀를 위한 시간들을 써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난 후입니다. 그때부터 책을 모으기 시작하였어요.
3) 한 10년 전 이야기인데요, 제가 책에서도 한번 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너무 떼를 많이 써서 체벌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그 일을 기억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일로 혼난 지는 기억 못 하고 그렇게 혼났었다는 기억만 남는다 하더라고요. 결국 아이에겐 공포만 남았던 거였던 거죠. 그래서 그때 울면서 미안하다고 아이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체벌한 적이 없습니다.
Q8. 만약 자녀 교육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서, 첫째날 해야 할 교육 한 가지를 묻는다면 어떤 것을 가르쳐주실 건가요?
3가지가 있습니다.
"절대 때리지 마라"
"자주 안아줘라"
"자주 사랑한다고 해줘라"
Q9. 2023년에 ‘파이브포인츠’ 책을 출간하셨는데, 자신의 글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파이브포인츠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들도 많지만 사실 자녀교육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부모님들도 꽤나 존재합니다.
혹은 여러 육아, 교육 관련 서적이 있지만 ‘이건 이 사람이라서 가능해’, '나는 이 사람이랑 상황이 달라’ 등 합리화하기 바쁜 경우들도 많죠.(물론 모든 게 합리화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어려운 경우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조금 어렵더라도 바꿔볼 수 있는 부분들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경우들이 많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을 하였습니다.
이 외에 평소에 글을 쓸 때는 재미, 감동, 교훈 중 2가지를 꼭 넣으려 합니다.
Q10.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저는 사실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하는 건 감정소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사소한 모든 순간들도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요. 제가 과거를 돌아가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인데, 인생이 바뀌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랬다면 지금의 와이프도 못 만났을 거고 그럼 쌍둥이 출산이 안되었을 수도 있고요. 아! 군대는 다시 안 가고 싶긴 하네요 ㅋㅋ 모든 순간들은 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11. 과거와 현재 중 바뀐 가치관이 있다면?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제 성공이 제일 우선시 됐던 시절들이었어요. 위에서 답변드린 것처럼 회사 입사 후 제 꿈은 ‘CEO’ 였던 만큼 입신양명에 뜻이 깊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되면서 나 자신의 성공보다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재직 중에 승진이 가능한 시기가 있었는데 포기한 적이 있어요. 승진이 되면 지방 근무지 이동을 해야 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 주거안정성이 떨어져서 가족들에게도 영향이 가게 될 거라서 과감하게 포기하였습니다.
Q12. 본인만의 일관된 철학, 가치관이 있다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뒷밤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우리나라에는 아직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능력우선주의’, ‘스카이 대학’, ‘성적강요’ 등등. 한국 같은 경쟁사회에서 어쩔 수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래도 ‘인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부는 소용없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100점을 받았을 때 보다 누군가를 도와주었을 때 더 많이 칭찬해 줍니다.
경쟁사회에서 커가며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인성’의 중요성을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해요.
Q13.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금 현재 시점으로 행복하고 건강하다 말할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지 않을까요? ㅎㅎ
이재용 회장이 엄청난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가졌다고 해서 제일 행복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행복 그리고 건강보다 우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건강하다. 인생에서 무엇보다 우선인 가치라고 생각해요.
FINAL.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쌍둥이 아이들에게.
(가명)행복아, (가명)건강아
아빠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잊지 않았으면 해.
페르세우스 작가님의 데뷔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