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배운다
난 아이들을 어른보다 더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쯤 되는 10살 된 아이들은
성인만큼 말귀도 잘 이해하고 어른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줄 안다.
나도 모르게 그 애들의 순진무구한 마음에,
깊이를 모를 투명한 마음의 눈에 빠져든다.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 해도,
요즘 아이들이 어디 아이들이냐 해도
아이들은 이미 다 갖고있다.
순진함, 기발함 , 상상력, 관대함, 용서
아이다운 눈높이의 따뜻함에
잠시 나도 아이스러워져 그들과 동화되고 만다.
예진이란 친구는 낯가림이 심했다.
처음에 나를 만나 얼굴은 반가움에 가득해 보이는데 쌩하니
인사도 없이
제 엄마 등뒤에 숨는 걸 보고
어릴 때의 나를 보았다.
그 애 엄마가 더 당황해했다.
"뭐가 그렇게 부끄럽니?".
가끔씩은 그 애 혼자 어디엔가 숨어있다가 나와 친구들 앞에
살그머니 나타나기도 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 애의 가려진 마음속에 우리가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 앞에 나타난 예진이는 혼자만
한창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있다가 나온 상기된 얼굴이었고
놀이라는 걸 몰랐던 아이들은 또냐는 식으로 정말 무시했다.
사실 나도 숨는 걸 좋아하는 예진이를 깜빡 잊고 있었다.
다음엔 아이들과 예진이부터 찾아보아야겠다
나타나면 엄청 놀래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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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외국 어린이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편지글을 써보라헸다.
외국 친구가 우리나라에 온다면
데려가고 싶은 곳,
우리나라를 알리는 글을 쓰는데
정말 모두 달라서 놀랐다.
상용이는 사내애인데 언제나
따뜻한 웃음이 얼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아이다.
그 애는 외세에 침략을 끎임 없이
받아온 우리나라가
언제나 국방을 튼튼히 해야 되고
나라의 안보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주겠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남자애라
생각이 달랐다.
늠름한 군인이셨던 할아버지처럼
자신도 군인이 되고 싶어 했다.
어찌 그런 생각을.... 기특한고!!!
동연이는 또래들에 비해 언니처럼
야무진 여자애다.
외국 친구들을 광화문부터 창덕궁까지
쭉 데리고 다니면서
오래된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긴
건물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아파트가 아닌 아빠가 설계한 집에서 사는
작고 아담한 단독주택에 살면서 집의 의미를
깨우친 그 애의 미래에 박수를 보내련다.
엉뚱 소녀 예진이 차례다. 외국 친구들을
자기 집에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가족이 오손도손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보여주고 싶은 곳이 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
집이 밥 먹고 게임하고 잠자는 곳이
아니라고 식구들과 정을 나누고 사랑을 키우는 그런 곳으로 알게 된 아이.
소중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된
어른 예진이가 그려진다.
따뜻하고 든든한 마음을 품게 해주는
아이들이 그리는 글쓰기 시간
어른이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