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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혼자라도 갈 수 있는 길

by 나탈리



무겁다면 그 짐을 내려놓고

힘겹다면 그 인연은 벗어내고,

하루하루의 찬란한 햇빛을 느끼며,

이슬이 맺힌 잎새

바람의 귓속말 속삭임

보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리라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

더도, 덜도 필요 없는,

뛰어나지도 형편없지도 않은

그저 이대로의

보통사람 나에 만족하리라


데본포트 빅토리아 마운틴에서 찍은 오클랜드 전경



인연이란 실타래,

때로는 나를 조여 오고,

때로는 나를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말자,

사람들은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나 또한 그 마음을 다 안아줄 수는 없으니

우린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고

각자 앞에 놓인 길을 터벅터벅



근심과 걱정은 그저

나를 갉아먹을 뿐

잠 못 이루는 지루한 밤이

나를 놓아주지 않아도

결국 나의 삶은

오직 나만이

그릴 수 있는 도화지



그럴 수도 있지

나와 다를 수도 있지

받아들임으로 홀가분하게,

주어진 일과 삶에 감사하며,

오늘을 살아가자.

바람도, 별도, 하늘도,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나만의 영화 세트장 같은

이 세계에서.




사람들의 삶의 소음 속에서

진정한 나의 소리를 잃지 않도록,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며

그저 앞에 놓인 길을

나만의 페이스대로

나만의 종착지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아가리라




오늘도 따스한 볕이

머리카락을 촘촘히 지나는 바람이

부드럽게 나를 감싸고,

그 안에서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운다.

이 순간이,

가장 젊고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이라는 것을




인연은 흐르는 물처럼,

잡으려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맡기자.

그렇게 나는 나를 잃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리라.

혼자라도 갈 수 있는 나의

길이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리라



집근처 브라운스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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