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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alie Dec 09. 2024

"울 아빠를 때리지 마세요!!"

   "범인은 활보, 피해자 가족들은 칩거"

|왜 이런 약들을?...|


약 2 년 전에 오클랜드의  부촌인  Ponsonby (폰손비) 지역의 아주 바쁜 약국에서 일할 때 있었던 실제 가족에게서 들은 불행하게도 실화이다.


어느 날 우리 약국의 오랜 단골로 오던 카렌이 모든 스포츠에 능통하고, 금융업 회사를 운영하는 건장하고 늘 유쾌한 성격의 자신의 남편의 처방전을 가지고 왔다. 그전에는 대부분 아이들의 처방전들만 들고 오던 그녀였었는데, 아빠를 위한 처방전에 적힌 약들이 워낙 센 모르핀계의 진통제였기에, 조심스럽게 부쩍 야위고 수척해 보이던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카렌, 이 처방전이 다 마이크의 것들 인가요? 굉장히 센 진통제 들인데, 의사가 마이크를 위해서 처방해 준 약들이 맞는 건가요?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너무 놀래서 일단 그녀를 안아주며 진정을 시켜주고 의자에 앉아 안정을 취하게 해 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충격을 넘어서 분노를 뛰어 넘는 광분 그리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울분의 부글거림이 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남편의 해피타임, 일요일 오후 맥주 한잔|


어느 평화로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요일 오후,  3살에서 7살 난 어린 세 아이는 깔깔 꺄르륵 웃으며 집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카렌은 가족들을 위한 저녁 식사를 부엌에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였다.


정원관리와 아이들과의 외출 그리고 식료품 쇼핑까지 주말 숙제를 잘 마친,  뉴질랜드 40대의 남편 마이크는 모처럼, 거실 밖으로 연결된 데크의 야외용 소파에 앉아서,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주말을 보낸 자신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하여 따스한 햇살아래 오후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마오리 (뉴질랜드의 원주민) 남성이 자신이 보고 있는데도, 게다가 아직 해도 밝은 오후에 버젓이 그의 집 담을 넘고 있었다. 집 안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세 아기들과 세상에서 마이크가 제일 사랑하는 그의 아내 카렌이 있었다.


만일 당신이 저 상황에 놓인 남편, 마이크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겁니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난 싸울 겁니다|


당연히 마이크는 그 강도인지 도둑인지 모를 마오리 남성을 저지하려고, 반사적으로 온몸을 던져서 싸웠고, 그 40대의 마오리 도둑은 미리 준비해 와서 들고 있던 망치로 마이크의 얼굴을 여러 차례 세차게 가격하였고, 놀래서 비명을 지르는 카렌과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은 친한 이웃들이 도와주려 나오고 있자 바로 달아났다고 한다.


결국 마이크의 왼쪽 얼굴뼈가 내려앉았고,  특히 눈을 감싸고 있는 눈 뼈가 무너지면서 시신경도 많이 손상이 되어버려서, 왼쪽눈은 이미 실명 판명을 받게 되었고, 바로 한 응급 수술 후 엄청난 통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 많은 모르핀계의 약을 처방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두세 번의 수술이 더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보통 한쪽 눈의 신경을 잃으면 다른 눈의 시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고의 원인이나 부상의 정도, 그리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쪽 눈의 실명은 뇌의 시각처리 방식에만 영향을 줄 분만이 아니라 시각적 균형이나 인식도 뇌에서 다르게 처리될 수 있기에,  앞으로의 경과에 따라서 마이크가 일상생활을 복귀를 할 수 있을는지가 달려 있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트라우마|


그 악랄한 중년의 원주민 도둑은 어린아이들이 거실의 큰 미닫이 유리문으로 울부짖으며 지켜보는 동안에, 망치로  그 어린아이들의 아버지의 얼굴을 수차례 공격하였고, 피투성이가 된 마이크는 아이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도둑이 도망갈 때까지 그를 저지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범인이 도망친 후에나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엄마품에 안겨있는 세 살 베기부터 7살 베기까지 세명의 어린 이이 들을 모두


 "아빠!!", "안돼!!", "때리지 마!!" "No~~!!!"


라 소리를 치며 그 모든 참혹한 범죄의 현장을 특히나 그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게 의지하고 사랑하는 아빠가 공격을 받는 것을 그대로 다 봐 버린 것이었다. 어린아이들은 각자의 방이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불안하고 무서워서 떨어져서는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자며 울어버린다고 한다. 그것이 어디 잠시만의 문제이겠는가?



그 범인은 도대체 뭐 대단한 것을 훔치기 위해서,  아직 해도 안 떨어진 일요일 오후에 카렌의 집을 쳐들어 욌던 것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는 아이들의 귀중한 그리고 행복한 부모님과의 황금기를 생지옥같이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하는 트라우마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안겼고, 조금의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부인하며, 정당방위라는 지나가는 바둑이가 웃을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




|재판은 1년 뒤, 역시 인권국 뉴질랜드|


보통 카렌이 우리 약국에 올 때에는 작은 아기들도 같이 와서, 깔깔대고 새새거리며 요정 요술봉도 해보고, 다른 장난감도 구경하며 간식거리도 보고는 했었는데, 그날 카렌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고 혼자 왔었다. 아이들은 이웃집 여성에게 맡기고 혼자서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이라고 했다.


그 이유 인즉은,  공격 바로 다음 날 곧바로 체포된 마오리 범인은 현재 자택 구금 중이고 재판부의 일이 너무 많이 밀려 있어서, 실제 재판은 1년 뒤에나 잡혔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 범인은 모든 "Essential visits" (긴급, 혹은 필수 외출), 예를 들면, 슈퍼마켓, 약국, 병원 등등의 곳에 자유롭게 외출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부촌이지만, 신흥 부자들이 사는 신주택 지역과 아주 오래전 지어진 정부 보조 주택에 무료로 살면서 실업자 수당을 받는 원주민들도 아직 개발이 안된 한편에 공존하는 동네라, 결국은 그 범인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경찰에 잡인 후 자신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공격을 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들은 슈퍼마켓 쇼핑도 이제는 온라인 주문만을 하고, 아이들의 유치원과 학교도 한동안 쉬기로 하였다고 하였다.


모르핀계의 약은 "Control Drug" (관리 약물 혹은 통제 약물)이라서 배달도 불가능하고, 당사자나 당사자의 법적 승인을 받은 사람만이 받아 갈 수 있기에 약국에 홀로 왔었던 것이다.




|범죄자에게 관대한 이곳을 떠날 겁니다|



마이크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집도 수십억 원대를 호가하는 부유한 사업가이고, 단 한 번도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 대한 불평불만도 없이 잘 살고 있었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주거 환경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자신과 가족에게 벌어진 상황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반되어 있었다. 범죄자는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활보할 수 있고, 정작 피해자인 자신은 큰 부상으로 움직이기는커녕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모르핀제 진통제로 겨우 겪어내고 있고, 아이들과 아내는  혹여라도 그 범인과 마주칠까 봐 그리고 이제는 그와 비슷한 사람만 보아도 비명을 지르는 어린 자녀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였고, 그래서 마침내 결심했다고 한다.


"뉴질랜드의 법 체제는 범죄자들에게 괸대하게 만들어진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선량한 시민을 전혀 보호를 해줄 수 없는 무능한 정부이고, 더 이상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눈 수술이 끝나고 움직일 수 있는 건강 상태가 되면 곧, 사업채와 집을 정리하고 이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한국인 낚시군, 두 명의 약사들도 도끼 공격|



몇 해 전  (2017년도) 한국인 남자 약사 둘이서 밤낚시를 간 적이 있었고, 낚시터에는 다른 섬나라 국적으로 보이는 남성 둘도 같이 낚시를 하고 있어서, 같이 담소도 나누고, 간식도 나누어 주고 하다가, 한 명의 한국인 약사가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잠을 청하려고 왔다고 한다.


근데 잠시 후 바로 조금 전까지 담소를 나누던 남성들이 자고 있는 창문을 두드렸고, 한국 약사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잠시 창문을 내리는 순간 바로 도끼로 잔인한 공격을 당하였고, 그것을 손으로 막은 그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나보다 약대를 1년 먼저 들어간 아는 동생이 바로 그 피해자라고 해서 깜짝 놀라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나의 지인이 그를 만났는데, 도끼를 막은 그의 손에는 도끼로 살이 잘린 곳이 아직도 아주 큰 흉터가 되어있다고 했다.





| 경찰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몇 달 전, 아침 일찍 출근을 한다며 나갔던 동생이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를 했다.


운전 중 빨간 신호등에 잠시 멈춰있는데, 그전부터 이유 없이 경적을 울리면서 욕지거리를 하면서 따라오던 뒤차의 마오리가 차에서 내리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우면서 차를 발로 차고, 백미러를 부쉈다고 하였다.


심지어 나중에 카메라로 보아도, 동생이 차선을 변경한 적도 그를 자극한 일도 단 하나도 없었다.  주위의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으려고 해서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고 같이 달리던 옆차선의 차 운전자에게  증인이 되어 달라 도움을 청하였다고 하였고, 그도 동생에게 공격한 뒤차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약에 취한 사람들 같다는 말을 하였다고 했다.


그날은 내가 다행히 쉬는 날이어서, 경찰에 직접 가서 신고를 하였지만, 심드렁 아예 관심도 없었다. 누군가가 죽지 않는 이상 사건도 아니라는 것인지...


결국 나는 그날 사설탐정이 되어서, 동생이 공격을 당한 곳의 상점들을 돌며, 사진을 확보했고, 교통과에도 연락을 해서 그로부터 2주 후에 공격자의 차량번호와 당사자를 찾아낼 수가 있었지만, 경찰은 그 차가 그의 것이고 그가 범인 같이 생겼다고 그가 범인이라고 확답은 못한다는 황당 무게 한 결론을 짓고 신고한 사건을 바로 마무리를 해버렸다. 일 참 쉽게도 하는 뉴질랜드의 공무원, 경찰이었다.


당시에 목숨의 위협까지 느꼈었던 동생은 결국은 보험회사에 직접 돈을 내고 고쳐야 하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짧은 문장으로 써 내렸지만, 그 몇 주 동안 정말 둘이서 마음고생을  많이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경찰은 우리를 돕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고로 스스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 이젠 모든 것은 행운에 달린 건가...|


카렌과 마이크는 부유한 영국에서 온 조부모를 지닌 뉴질랜드인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안전하지 않은 뉴질랜드를 떠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 들뿐만이 아니라,  평화로운 교육환경을 위에서 왔던 많은 이민자들도 떠나가고 있다고 들었고 나의 절친 일본 가족들도 돌아갔다.


발리의 한 섬에서 럭셔리한 가든 호텔을 소유한 나의 친구 중에 가장 부유한 Grant (그랜트)는 원래, 지난해에 뉴질랜드로 귀국할 예정이었기에,  오클랜드의 또 한 곳의 오래된 부촌 중 하나인 노스쇼어의 Devonport (데본포트) 바닷가에 50억대의 주택과 그가 즐겨 가는 카페를 구입하였고, 오클랜드에는 수많은 주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의 오클랜드가 그가 머무는 발리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한동안 그곳에 더 있기로 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곳 뉴질랜드에서 27년을 살아왔고, 직업도 이곳에 있고 다른 나라로 갑자기 이주를 할 경제적 그리고 상황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모든 것은 신의 뜻이며 행운에 달린 것일까?


어차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우리일지라도,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다가 때가 되면 순리대로 가는 순리에 맞는 세상이면 안될까 하는 당치도 않은 어마어마한  바람을 가져 본다.


**이미지: Pexel,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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