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일본생활을 정리하며...
2024년 8월,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한 이유는 여자친구와의 대화가 발단이었다. 평소 여자친구와 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대화를 많이 한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휴가 때는 어디 놀러 갈 건지, 내일 점심은 뭐가 좋은지, 가장 편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니 주제가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랑 여자친구는 같은 대학교에서 졸업을 했다. 배경과 경력은 다르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고 쭉 일본에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서로 일본 생활밖에 몰랐다. 일본 생활밖의 생활이 궁금했지만 선뜩 행동으로 실행하기가 힘들었다. 혼자였을 때는 혼자라는 것도 있지만 서로의 생활이 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일본 생활밖의 궁금증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서로 생각만 했던 "세계여행"이라는 단어에 꽂혀버렸다.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엄청 안정되어 있는 일본생활이냐, 불안정하지만 꿈꿔왔던 세계여행이냐. 나랑 여자친구는 생각보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세계여행"을 선택했다. 이유는... 어떤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취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지금이 아니면 "세계여행"은 우리 인생에서 갈 타이밍이 없다.라는 게 "세계여행"을 선택한 이유다. 2022년 6월 퇴사를 결정했다.
※2022년 12월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위의 글에서 등장하는 여자친구는 와이프가 되었습니다.
2008년에 대학을 위해 촌놈이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생활했던 14년..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일본 생활을 브런치에서 글로 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