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버지합창단, 11월 15일 KAIST에서 전국대회 본선에 섭니다.
교실 불이 하나둘 꺼지는 저녁, 누군가는 집으로, 누군가는 야근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아버지들은 악보를 챙겨 연습실 문을 엽니다.
호흡을 맞추고, 자음을 정리하고, 마지막 마디에 마음을 얹습니다. 생활의 무게로 굳었던 어깨가, 노래를 만나 다시 펴집니다.
그 목소리들이 이번 주말 대전 전국합창경연대회(제27회) 본선 무대에 섭니다.
2025년 11월 15일(토), KAIST 대강당 콘서트홀에서
진주아버지합창단이 도시의 이름을 품고, 대한민국 합창의 심장으로 향합니다.
진주에서 전국으로, ‘노래로 하나 되어’
1997년, IMF의 거센 바람 속에서 시작된 진주아버지합창단은 ‘노래로 하나 되어, 음악으로 행복을 나누는’ 마음으로 자라온 시민 합창단입니다.
가정과 일터를 지키는 어른들이 음악을 통해 우정과 연대, 책임을 배우고 나누었습니다. 지역 축제, 거리 버스킹, 소외 이웃을 위한 공연까지—도시의 일상에 품격과 온기를 불어넣는 28년의 시간. 이번 본선은 그 시간에 바치는 또 하나의 합창입니다.
본선 프로그램
Lee Dengler – Pacem (평화)
조혜영 – 〈봄바람 난 년들〉
지휘 이석빈, 반주 유성애.
한 곡은 품위와 정제, 다른 한 곡은 흥과 생동—서로 다른 두 결이 만나 ‘진주다운’ 무대를 엽니다. 관객의 박수와 호흡까지 합창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기대합니다.
합창은 ‘함께 숨 쉬기’입니다
합창은 개인의 기량을 겨루는 종목이 아닙니다.
옆 사람의 호흡을 들어주고, 자신의 성량을 조절하며,
전체의 균형을 위해 한 음을 비워 두는 용기입니다.
우리는 그 훈련을 무대 밖에서도 매일 반복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동네에서—함께 사는 법을 노래로 연습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날짜: 2025. 11. 15.(토)
장소: KAIST 대강당 콘서트홀
부문: 남성/혼성부문 본선
현장에서, 혹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응원의 메시지 한 줄이 무대 위 아버지들의 떨림을 용기로 바꿉니다.
진주의 이름으로, 우리는 ‘평화(Pacem)’를 노래하고
봄바람처럼 경쾌한 웃음을 관객석에 전하겠습니다.
마지막 한 마디
도시의 품격은 건물 높이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키운 손으로, 가족을 지켜 온 마음으로,
진주아버지합창단은 오늘도 서로를 듣는 법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11월 15일, 그 배움을 노래로 증명하겠습니다.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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