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는 살면서
내 평생 마담 소리를 이렇게 많이 듣게 될 날이 있을까?
남편의 갑작스러운 주재원 발령
보통 주재원 발령이 결정되면 남편이 먼저 그 나라로 떠나고 몇 달 뒤 가족이 따라가게 된다
그 나라는 바로 베트남 하노이
남편이 간 뒤 2달 뒤에 우리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떠났다
그전에 가장 큰 문턱은 해외이사
동네 이사도 신경 쓸게 많은데 해외이사는 오죽할까!!!
하지만 역시 돈 쓰면 안 되는 게 없는 듯, 해외이사 전문 이사업체들이 있더라
담당자의 꼼꼼한 설명에 큰 문제없이 이사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출발하여 배 타고 흘러 흘러 한 달 뒤면 베트남에서 받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연휴가 걸려 6주 정도 뒤에 받아 보게 되었다
우리의 베트남 하노이 첫 집은 가장 살기 편하다는 레지던스
사실 가전, 가구 아무것도 없이 가도 살 수 있는 곳이지만,
해외 발령 날 줄 모르고 소파랑 식탁이랑 산 지 얼마 안 됐다고!!
다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지
우리 이삿짐이 오기 전에는 약 한 달간 미니멀라이프로 잘 살았는데, 집이 도착하니....
무슨 짐이 이렇게 많니?
역시 수납은 우리나라 집이 최고인 것 같다
수납공간도 없어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데...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라 이사 한번 하는데 직원이 10명이 오더라
여기저기서 나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
"마담~" "마담!!!"
짐 어디에 놓냐고 사방에서 불러대고 난 이때 베트남어로 1,2,3을 배웠다
못, 하이, 바 ㅋㅋㅋㅋㅋ
6주 간 배를 타고 습~하게 바다 건너온 가전들은 핑크 곰팡이를 가득 안고 도착했다
순간 ' 아.. 냉장고 버릴까? ' 싶었는데
남편이 손 수 소독하고 닦아내고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우리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아주 잘 쓰고 있다
베트남으로 해외이사 준비할 때 많은 선배마담들의 조언으로 준비했던 준비물이 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로 이사를 온다면 필요한 것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공유해 드리리다~
1) 통조림(스팸,참치,꽁치 등등 유통기한보고)
2) 전기요(하노이 필수템)
12월 되면 추워요. 애들 감기계속 걸림; 잘 때 깔아야 합니다
3) 엄빠옷(어른옷)
애들 옷은 파는 데가 많은데 어른옷 파는 데가 많이 없어요
4) 밴드
어린아이들 밴드사랑 대단하죠? 여긴 비싸요
5) 상비약
한국약은 한국보다 비싼 편이에요
6) 한국장난감
티니핑,뽀로로 등 생일/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들
7) 공기청정기/제습기
한여름은 습하고 사계절 미세먼지가 안 좋아요
방마다 놓아야 할 수 있으니 많을수록 좋답니다
8) 거실러그
여름에도 바닥이 차서 자주 앉는 곳은 깔아야 해요
9) 한국어책
영어책은 많은데 한국어책이나 문제집은 귀한 편
(제본을 많이 팔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비쌈)
10) 한복
국제학교라면 행사에 은근 자주 입어요
11) 정수필터
수질관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필터 많이 사 오세요
앞으로도 베트남 하노이 일상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