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의 저질체력과 모자란 의지 때문에 유튜브 영상으로만 즐겼던 마라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마라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우리 아이들 학교와 블루드레곤이 콜라보한 마라톤행사
기부행사라고 보면 된다
2km면 아이들과 도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바로 신청했고
바로 그날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마라톤을 썩 하고 싶지 않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으니까~ 무조건 가는 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왜냐면 내 주위 한국인 가족들은 대부분 참여를 안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확실히 외국인가족들이 많더라
꼭 마라톤 참여를 안 해도 기부행사 자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 듯!
외국인들의 흥은 따라갈 수가 없음!
마라톤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 놓은 프로그램 참여
대부분 아이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들
2km 마라톤을 시작합니다
이날 마라톤은 2km, 6km 이렇게 진행 됐어요
뛰어보니 2km도 초보러너에게는 너무 버겁더라
집에서 입던 편한 옷을 입고 온 나에 비해, 전문적인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고
어떤 외국엄마는 유모차를 밀면서 뛰더라!!
마라톤에 진심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정말 멋있잖아!
2km 별거 아닌 게 아니었다
1분 남짓 전속력으로 달리고 5분 걷고...
이게 무슨 마라톤인가, 스스로 아주 부끄러웠지만 애들 핑계를 좀 대보겠다 ㅋㅋㅋㅋ
아이들과 사이좋게 손잡고 뛰고 걷고 뛰고 걷고 완주를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우리는 거의 꼴찌그룹이었지만 끝까지 왔다
피니쉬 라인을 지나갔단 말이다!
끝까지 모든 사람들이 손뼉 치며 응원해 주고 포기하지 말라고 소리쳐주는 덕에 꼴찌 무리였지만 기분은 1등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까지 들었다
습하고 더운 하노이 날씨 속에 달렸더니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지고 얼굴은 터질 것 같이 뜨겁고 빨개졌지만, 기분이 왜 이렇게 상쾌하지?
이 맛에 요즘 러너들이 많아지는 걸까?
이 경험이 마라톤이라는 매력에 발가락 하나 담근 느낌?
얼마 전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기부마라톤 행사 메일을 받고 또 달리고 싶더라
나의 게으름에는 이런 행사가 아니면 스스로 나가서 뛰지 않으니 말이다
또 뛰고 싶다
혼자 말고 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