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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바싸 Sep 07. 2024

하노이가 태풍 야기를 대하는 자세

태풍 야기 베트남 하노이 관통하고 있다 




태풍이 오려고 이렇게 더웠나 보다

이번주 내내 기본 낮기온이 36도, 37도 

체감온도는 40도가 훌쩍 넘어가더니


며칠 뒤 태풍 예고가 왔다





목요일까지만 해도  "아~ 태풍이 오는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어제 금요일!!!

오후 3시가 넘어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더라



하이퐁에서의 태풍 




하이퐁에서 사는 지인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 현실로 태풍이라는 게 다가오더라

그냥 폰으로 찍은 건데 이렇게 무섭게 먹구름이 몰려온다고?



보통 베트남 하노이 회사들은 오후 5시부터 퇴근을 시작한다

바람이 심상치 않다 보니 많은 회사들의 조기 퇴근이 시작되었다.

바로 오후 3시부터 말이다


갑자기 사방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오토바이를 몰고 나온다






순식간에 도로가 엉망이 되었다

갑자기 몰린 퇴근이슈가 만들어낸 상황


교통경찰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답이 없는 상황

10미터 움직이는데 20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우리 애들이 보통 3시에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는데

보통 40분 정도 걸려서 집에 오던 길이 이날은 2시간이나 걸렸다


얼마나 답답한지 기사님이 사진 찍어서 보내주더라







그렇게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11시부터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더니 비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뉴스에서도 태풍 경고를 본격적으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있는 레지던스 1층의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아마 안전상 직원들의 출근을 막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베트남 살면서 이렇게 도로에 차가 없는 건 처음이다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 말이다






태풍 올 때 X자로 테이핑 하는 건 전 세계 룰인가 보다

바람에 밀리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도 놓고, 문도 묶어두고 직원들이 흔들리는 문을 잡고 있다


엘리베이터도 자꾸 멈춰서 레지던스 내 공지도 내려왔다

태풍 야기가 지나가는 동안은 안전을 위해 집 밖 출입을 금해 달라고





잠깐 슈퍼에 우유 사러 나갔다가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 슈퍼 근처까지도 못 가고

다시 후다닥 들어올 정도니 담당자 말을 들어야지





사방에서 난리다

나무는 쓰러지고, 잠깐 정차했던 자동차는 봉변을 당했다




지금 하노이는 태풍 야기 경로 한가운데에 있다

위잉 위잉 하는 무서운 비바람소리와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건물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도 난다





강한 비바람에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비를 막아야 한다

밤새 비바람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큰일 없이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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