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
백업(Back-up)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적용해 보면 일을 주도하는 정과 정이 부재 중일 때 대신하는 부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용어입니다.
저는 한때 IT 쪽에서 일을 해 보았던 사람이었고(지금은 그쪽은 아니지만) 데이터 베이스(이하, DB,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를 관리할 때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 중에 하나가 백업이었습니다.
이유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고가 나거나 하드웨어가 뻗어버릴 것에 대비해서 기록을 복사해서 별도의 장치에 남겨두고 사고가 나면 발생 전까지 데이터를 복구시키는 모습으로 상상하시면 됩니다.
어느 날, 회의를 하다가 백업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물론 사람과 관련된 내용 때문이었죠. 글감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임시 저장해 두었답니다.
"뭘로 연결시켜 볼까?" 생각하다가 "딱! 블로그에 글쓰기네"라고 결론이 나오더군요.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뇌는 뉴런과 뉴런의 연결고리가 활성화되면 시냅스가 생기고 그걸 기반으로 저장 공간이 기억이 됩니다. 대략 100조개 정도?
100조 개면 요즘 화두가 되는 chat GPT 5.0의 파라미터 학습량과 맞먹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뇌 과학자의 말을 빌려보면 "다 사용 못 한다!"라는 것이 주된 논리입니다.
활성화시키는 훈련이 아닌 암기 위주로 교육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편한 쪽으로 뇌가 발달하겠죠?
이 논리를 기반으로 추론해 보면 내 뇌 속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추억)이 어디엔가 저장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다만 뉴런과 뉴런 사이의 시냅스에서 그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은 가능과 불가능을 넘나들고 있겠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나의 생각을 뇌에서만 가둬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문득문득 과거의 추억이 소환되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뒤죽박죽 섞여서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온전한 하루는 휘발되어버립니다.
그걸 기억하기 좋게 만들려면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일기랍니다.
우리는 지금 브런치를 통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셈이죠.
휘발되어 버릴 나의 오늘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몇 년이 지난 후, 그때의 글을 보면 "나는 이때 이런 생각으로 살았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또는, 행운이 깃들어져서 그 글을 통해 내가 미쳐 보지 못했던 것을 찾아 얻어 갈 수도 있습니다.
어설펐던 그리고 때론 감정적이었던 글에 오글거림을 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그 당시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와 행운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 줄이면 어떻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바로 실행!
브런치에 그냥 끄적거림부터.
하루에 1개씩 꾸준히.. 짧든 길든 상관 말고.
그럼 한 단계씩 앞으로 가는 씨앗을 뿌리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기억에 대한 백업 장치를 만들어두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