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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는 사람들과 일할 때

뒤치다꺼리가 줄면 좋겠다

by 성경은

배울 점이 많고 같이 일하면 신나는 일 잘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다. 확률상 일을 잘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만큼 일을 못하는 사람들과도 일을 하는 것 같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말은 많은데 글로 써져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말이 진짜 많고 말을 진짜 길게 하는데 핵심이 뭔지 잘 모르겠다.

미팅을 할 때마다 개인사를 비롯하여 잡설이 너무 많다.

남의 시간 아까운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자기 얘기하느라 바쁘고 남들 의견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며 일이 잘되게 하는 것보다 본인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말하는 내용, 말투, 단어 선택, 태도, 등등에서 거슬리는 게 너무 많다.

뭘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자는 건지 일어나기 전에는 알기가 어렵게 계획이 너무 두서없다.

이메일을 보내면 보통 답장이 느려서 이메일을 두 번 세 번 보내거나 얼굴을 보고 만나서 이메일 얘기를 해야만 일이 된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고 데드라인이 주어지면 데드라인에 딱 맞춰서 일을 하거나 데드라인까지도 일을 해내지 못해서 내가 챙겨야 할 때가 많다.

혼자 알아서 척척 하는 일이 별로 없고 보통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챙기고 보채고 얼르고 달래야만 일을 해낸다.

이런 일 못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면 (특히 나보다 직급이나 연봉 등급이 높은 사람들) 내가 왜 여기서 나의 소중한 시간을 쓰면서 이 사람들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나 싶다. 일 잘하는 사람들만 가득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랭킹이 조금 더 높은 학교에 가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퍼센티지가 더 높은 것은 아닐까. 승진도 했고 중요한 보직도 맡아 버려서 앞으로 3년간은 이동할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이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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