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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미부자

자기 주얼리 03

언더 글레이징과 색연필로 꾸미기

by 성경은

하프텀 half term이라 한 주 쉬고 2주 만에 자기 주얼리 수업에 갔더니 내가 만든 조각들이 잘 구워져 있었다. 오늘은 언더글레이징 under glazing (말 그대로 글레이징 밑에 바르는 거) 위주로 했다. 반달 모양 하나는 파란색 언더글레이징으로 비 오는 바다를 표현했고, 나머지 네모 조각들은 하늘색으로 다양한 네모를 표현해 봤다.

파란 조각들

꽃모양 조각들은 가운데 수술부를 노랗게 그려봤고, 초승달 모양은 전체를 노랗게 칠했다. 만두 모양은 노랑과 애플 그린 apple green 색을 써서 점박이를 만들어봤다. 나뭇잎 모양은 애플 그린색으로 잎맥 leaf vein들을 그린 뒤에 위에 파란색 색연필로 덧 그리기를 했는데 그리고 보니 방향을 반대로 한 거 같다. 목에 걸었다고 생각하면 나뭇잎이라기보다는 식물 뿌리처럼 보일 것도 같다. 뭔가 나뭇잎과 고구마의 형상과 뿌리가 합쳐져 있는 어떤 중의적 의미의 무언가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노랑 초록 조각들

하트 모양들은 너무 클리셰 같지만 그래도 그냥 핑크/빨강과 보라색으로 갔다. 사실 이 하트들은 어떻게 나오나 보고 목걸이보다는 인테리어 장식처럼 만들까 생각 중이다. 남사스러워서 목에 걸고 다니기 좀 힘들 거 같다.

핑크 보라 조각들

작은 나뭇잎 모양, 작은 초승달 모양, 종 모양은 좀 실험적으로 도자기용 색연필만 써봤다. 색이 파랑과 검정 둘밖에 없어서 좀 아쉽지만, 의외로 얘네가 제일 걸고 다닐만한 목걸이가 되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온다.

색연필만 칠한 조각들

언더글레이징과 색연필칠을 다 하고서 투명 글레이징을 세 번씩 발랐다. 하이 파이어 high fire (1200-13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자기를 굽는 것) 용 트레이에 담았다. 쪼꼬만 비즈 같은 아이들은 아무 처리도 하지 않았다. 그냥 매트 matte 한 하얀 피니시로 갈 예정이다. 다음 주 수업에 가면 예쁘게 잘 구워져서 다 완성되어 있겠지. 이 많은 조각들 중에 목걸이나 인테리어 장식으로 될 만한 괜찮은 애들은 과연 몇 개나 될까 아주 흥미진진하다.

글레이징한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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