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냄새
이전에 다니던 헬스장은 한 달에 남편과 나 대략 $90(약 13만 원)였다. 비싸다 생각하던 중에 때마침 두 명에 $50(약 8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발견했다, (대신 집과 18분 정도 운전해서 가야 했다) 하지만 시설도 더 좋고, 내가 들을 수 있는 요가, 댄스, 줌바 등등 수업도 많고 태닝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집이랑은 좀 떨어져 있어도 나한테도 더 좋을 것 같고, 남편 회사랑은 가까워서 남편이 회사 끝나고 운동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헬스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곳에선 댄스 수업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들었다. 시간이 될 땐 평일에 줌바수업도 들었다. 그리고 그게 나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 매주 활기차게 춤을 추었다. 가끔씩 수업이 갑자기 취소될 경우에 아주 뜨문뜨문 러닝머신에 올라가 달리기를 했지만, 나는 그렇게 서서히 러닝머신과 은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까.
미국에 온 지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을 무렵 우리는 이전에 살던 타운홈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4개의 집이 붙어져 있는 타운홈에 살고 있었는데 우리 집 왼쪽 타운홈 옆집에서 들어오는 대마초 냄새가 너무 지독해 매일 두통에 시달렸다. 그 반대쪽집은 큰 개를 키우는데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니는 소리가 다 들리고 그럴 때마다 바닥이 울릴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계속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게 좋겠다 생각을 해왔지만. 그 생각엔 문제가 있었다.
1.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니 단독주택이 아니고서야 환풍시스템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대마초 냄새는 벽을 타고도 너무 넘어와서 단독주택이 아니고서야 대마초를 피는 사람이 있다면 냄새는 어쩔 수 없이 맡게 된다는 점.
2. 미국집은 방음에 취약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도 단독주택이 아니고서야..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강아지를 키우니 어쩔 수 없이 소음은 들어야 한다는 점.
위 두 가지 문제를 종합해 봤을 때 우리는 이사를 간다면 단독주택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다른 곳으로 가도 대마초와 소음문제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현재 타운홈 월세가 조금 저렴한 편이라 다른 타운홈으로 이사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자니 월세가 저렴한 편은 아니기에 그럴 바에 집을 사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미국 이곳에서 평생을 살게 될지, 앞으로 1년만 살게 될지 혹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게 될지 아무런 계획이 없었지만 무작정 타운홈을 벗어나기 위해 지독한 대마초 냄새와 시끄러운 개 소음에서 해방되기 위해 집을 살 수 있는 자금도 없는데 하우스투어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우스투어를 다닌 지 얼마나 지났을까. 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미국 집은 다운페이먼트 어느 정도만 내고, (기본이 20%이고 그 이하를 내게 되면 한 달에 일정수수료를 더 부과해야 한다) 다운페이먼트 제외 금액은 30년 할부로 들어간다. 이게 기본이다.
우리가 살고 싶어 했던 지역이 미국에서 학군이 제일 좋은 곳으로 유명하고, 현재 많이 개발 중이라 집도 무지막지하게 짓고 있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마음에 드는 지역에 마음에 드는 집 대출 이자를 몇 년 동안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발견했다.
이건 운명적인 만남이었을까.. 우리는 고민 끝에 그 집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