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작가님의 연재 '설레면 안 되나요'를 읽고
['이루어져라! 버킷리스트에 설렘'--- 무언가 상상을 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 작가님이 온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마음속 주문을 외운다는 긍정의 힘을 닮고 싶습니다.]
최근 가슴속 간질간질한 느낌이 없어졌다. ‘이게 뭐지! 나이 들어가는 증상인가?’ 이것도 받아 드리는 중이다. 그런데 다른 브런치 작가님의 버킷리스트를 보며 같이 공감을 하다 보니 가슴깊이 간지럼이 설렘이었다는 걸 알았다. 오랜만의 떨림이다.
가슴속 끌림을 따라 어린이집 조리사로 영양사에 도전했고 지금 보육교사 공부를 하면서 나의 상상은 점점 자라고 있는 중이다. 그 상상이 커갈수록 내 가슴은 웃고 있다.
주말에 보육교사 실습 전 OT 때문에 학교에 다녀왔다. 대면 수업 때 만난 동문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고 오랜만에 만난 동문들도 있었는데 보육실습 교수님의 요청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직 PD부터 피아노선생님, 미술학원선생님, 중국어전공자, 구몬학습지 선생님, 영어전공자, 학교 사서선생님, 수학강사까지 다양한 직군들이 모였다. 젊은이들의 열정에 오히려 내 존재는 작아 보였지만 꿋꿋하게 내 꿈이 확장되어 온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저는 이번학기 과제 중 발도르프교육에 대해 정리하면서 감동을 받았고 숲체험 어린이집 원장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마무리하고 말았다. 어린이집 원장이 되려면 5년의 경력등 갖추어야 할 일이 많은데 나의 지금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을 한 것이다.
젊은 분들은 유보통합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되면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니 일단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었던 건데 너무 나댄 거 같아 부끄러웠다. 어쩌겠나 말을 했으니 한번 해보지 뭐... 꿈꾸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의 시작이 아닐까 매일 새로운 꿈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영어전공자도 아니고 피아노전공자도 아니고 미술전공자도 아니지만 영유아들과 공감하는 놀이 선생님이 되어 또 다른 나를 깨워보기로 했다. 나도 우주의 기운을 모아 보기로 한다.
‘나는 충분히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얍!
아련한 기억 속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선생님이 7명의 아이들과 도레미송을 부르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 감동처럼 이번엔 내가 그 주인공 마리아 선생님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신나는 일이 될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