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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경 Aug 31. 2023

돌로미테.. 그 한 달간의 기록

돌로미테 지역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위해..

이제부터는 돌로미테 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제가 머문 네 곳, 그리고 그곳에서 걸을 수 있는 트레일들을 소개해드리고, 돌로미테 여행 시 유용한 앱 app과 제가 보물 같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던 해외사이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돌로미테는 26개 산맥이 Veneto, Trentino Alto-Adige(Trentino-Sudtirol) 및 Friuli Venezia Giulia 세 지역에 걸쳐 있는 광대한 곳입니다.


돌로미테에서 어디에 머물며, 어디를 걸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저 광대한 지역에서 어디에 머물며, 어떻게 이동하며, 어느 트레일들을 걸을 수 있는지를 정하는 건 제게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달간 걷고 돌아와 일기를 정리하고 사진과 글을 브런치에 올리면서 여행 전 모아두었던 자료들을 다시 읽어보는 지금에서야 아~ 이래서 그랬구나, 아.. 그게 이 얘기였구나 하며 여행 전에는 구체적으로 이해가 안 되거나 감이 잡히지 않던 것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으니까요..  너무나 넓고 너무나 피상적이어서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돌로미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은 유명 국내블로그에 들어가면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심지어 버스시간표, 추천트레일, 일정에 따른 추천루트까지 올려져 있는데 돌로미테 여행을 계획할 당시엔 돌로미테에 대해 어렴풋한 윤곽조차도 안 잡힐 때라 그 깨알 같은 상세한 정보도 눈에 안 들어오고, 너무나 많고 상세한 정보에 어지러워 당황스럽고, 좌절감마저 느껴졌어요. 전 길치, 방향치에, 지도치라 너무나 많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들에 오히려 멀미가 날 만큼 어지러웠고, 돌로미테를 간다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방식대로 결정한 게 한 달 동안 그냥 네 곳에 각각 일주일 정도씩 머물면서 근처 트레일들을 걷자는 것이었고, 리프트와 산장의 개장시기에 따라 브레사노네에서부터 코르티나 담페초 쪽으로 이동루트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그저 단순하게 하루하루 걸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딜 가도 돌로미테의 풍경을 누릴 수 있을 테니 정 안되면 숙소 근처에서 가까운 곳들이라도 걷다 오자 하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보통 6월 중순이 되어야 케이블카나 리프트 등이 운행되고, 산장이 열리는데, 코르티나 담페초 지역이 오르티세이에 비해 늦게 열리기 때문에 브레사노네, 오르티세이, 코르티나 담페초, 세스토 순서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오르티세이의 케이블카들이 매년 약간씩은 다르지만 대충 6월 15일을 전후로 오픈되므로 오르티세이 일정을 그즈음으로 잡으면, 당연히 코르티나 담페초는 6월 말이 되고, 로카텔리 산장도 그즈음엔 오픈하니까요.


<Lonely Planet : Day Walks in the Dolomites>  <Cicerone Guide : Shorter Walks in the Dolomites> 등이 도움이 될 텐데 떠나기 전까지 해외주문을 미루다가 유럽에 도착하면 책을 구할 수 있으려니 했는데 뮌헨, 인스브루크 등에서 대형책방과 여행용 서적을 취급하는 곳에 갔지만 영문판을 구할 수 없었고, 할 수 없이 제가 팔로우하던 해외사이트에서 얻은 트래킹 정보와 현지에 도착해서 받은 지도와 브로슈어들을 참고해서 다녔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info에 가면 트레일이 표시된 지도며, 브로슈어들이 정말 잘 구비되어 있고, 어딜 가나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도착하면 당황스럽고, 어디를 어떻게 건너 싶지만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지도를 펼쳐 천천히 살피다 보면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돌로미테에서 가장 머물기 좋은 장소는 Val Gardena, Alta Badia, Cortina d'Ampezzo, San Martino di Castrozza, Alta Pusteria, Val di Funes, Alpe di Siusi, Val d'Erga, Val di Fassa 등 8개 지역입니다.

하나씩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처음엔 읽어도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이런 데를 다 어떻게 찾아서 가라는 건지 어리둥절하고, 같은 장소도 이태리어, 독일어로 서로 다르게 불려서 정말 헷갈리실 거예요.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찬찬히 읽어 보다 보면 어렴풋하게나마 감이 잡히실 거예요. 그런 후 다시 조금씩 찬찬히 세세한 것들을 찾아보시면 충분히 혼자서도 걷다 올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실 거예요.


1.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는 벨루노 Belluno 지역에 위치한 Ampezzo valley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라피스 호수 Lago di Sorapis, 페데라 호수 Lago di Federa, 크로다 다라고 Croda da Lago , 토파나 디 로제스 Tofana di Rozes, 크리스탈로 산군 Cristallo Group, Mondeval Plateau, Lago delle Baste, 친퀘토리 Cinque Torri와 누볼라우 산장 Rifugio Nuvolau,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Tre Cime di Lavaredo와 Cadini di Misurina 등을 갈 수 있습니다.


2. Val Gardena는 남티롤 südtyrol에 있는 가르데나 패스 Gardena pass, 셀라패스 Sella Pass에서 이사르코 계곡 Valle Isarco에 걸친 지역입니다. pass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관령, 한계령 같은 곳을 말합니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싸소 룽고, Resciesa Plateau, Sella Pass 등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많은 트레일들이 있어서 이곳에선 충분히 시간을 갖고 머물면서 트래킹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빠르면 5월부터 시작해서 11월 초 까지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주로 오르티세이, 산타 크리스티나, 셀바 Selva 마을에 숙소를 정합니다.


3. Alta Badia는 Puez-Odle 국립공원, Fanes-Sennes-Braies 국립공원, Sella 산군이 여기에 속합니다. 미쉘린 레스토랑이나 wellness hotel이 많습니다. 이 지역은 산악자전거를 기에 아주 좋습니다. Corvara, Colfosco, San Cassiano, La Villa, Badia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지역은 하지만 저렴한 숙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4. Alta Pusteria는 남티롤 Upper Puster Valley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입니다.

도비아코, 산 칸디도 San Candido/Innichen 그리고 Sesto/Sexten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5. San Martino di Castrozza는  트렌티노 Trentino 지역에 속하며 돌로미테에서 가장 큰 산군인 Pale di San Martino 트래킹을 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예산 숙소를 찾기 쉽습니다.  대신 시즌이 일찍 끝납니다. 9월 중순경.  Val Venegia, Baita Segantini, Pale di San Martino Plateau 등을 갈 수 있습니다.


6. Val di Funes는 Puez-Odle (Puez-Geisler) 산군이 이에 속하며,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Adolf Munkel Trail, Tullen Peak, Rifugio Genova loop trail, Sass de Putia trail, Santa Maddalena panorama trail 등등이 있습니다.


7. Alpe di Siusi는 Val Gardena 위에 높이 솟은 사소룽고 그룹과 실리아르 산군 Sciliar Group 사이에 펼쳐진 유럽에서 가장 광대한 평원입니다. 버스로도 갈 수 있고,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됩니다.


8. Val d'Ega는 로젠가르텐 산군 Rosengarten Group / Catinaccio과 라테마르 산군 Latemar Massif 이 이에 속합니다. 카레짜 호수 Lake Carezza를 갈 수 있습니다.


위의 8개 지역 중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지역이 1. 코르티나 담페초  2. Val Gardena 지역의 오르티세이, 7. 알페 디 시우시이고 5번과  8번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도 이 세 곳입니다.


제가 머문 곳은 일정 순서대로 하면,

6. 발 디 푸네스 Val di Funes

2.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7.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1. 코르티나 담페초

4. Alta Pusteria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이번엔 위의 네 곳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혹여 아직도 헷갈리실 수 있어서 다시 한번 알려드릴게요.

돌로미테 지역에선 이태리어, 독일어, 라딘어 Ladin 가 통용되고, 모든 표지판이나 지명은 이태리어와 독일어가 병기해서 표기됩니다. 그러므로 저도 처음엔 두 지명을 함께 표기할게요. ( 예를 들어 Puez-Odle/Geisler 하면 Puez-Odle는 이태리어, Geisler는 독일어로 같은 지명입니다. 구글에서 이태리어로 입력하면 독일어로 표기된 곳이 화면에 뜨는데 같은 곳이니 당황하지 마세요. )


 Val di Funes 지역에선 브레사노네 Bressanone / Brixen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Puez-Odle/Geisler 산군을 걸을 수 있었는데 전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가장 좋았습니다.  걸을 수 있는 트레일도 많았고, 거칠지 않고, 아름답고..  여행에서 돌아와 정리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돌로미테 중 이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산타 막달레나 Santa Maddalena에 숙소를 잡으면 트래킹 시작점인 Zannes/Zanser Alm까지 가깝지만 제가 알아볼 때는 그곳 숙소는 제게 적당한 게 없어서 브레사노네에 숙소를 정했는데 전 오히려 브레사노네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고, 전혀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음에 또 간다 해도 전 또 브레사노네에 머물 것 같아요.  차 없이 다니는 사람으로서 브레사노네엔 레스토랑, 우체국, 슈퍼마켓, 쇼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오히려 편했어요.  무료교통카드가 제공되고, 트래킹을 위한 버스 노선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Val Gardena 지역에선 오르티세이 Ortisei / Urtijëi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발 가르데나에선 주로 오르티세이 Ortisei, 산타 크리스티나 Santa Cristina, 셀바 Selva di Val Gardena 등 세 마을에 숙소를 정하는데, 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서 어디에 정하든 괜찮습니다. 물론 오르티세이엔 레스토랑, 슈퍼, 쇼핑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Resciesa,  Seceda,  Alpe di Siusi로 가는 케이블카를 이곳에서 탈 수 있어서 조금은 편합니다..  셀바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산타 크리스티나는 Col Raiser 케이블카를 타느라 갔었는데 여기도 오르티세이와 마찬가지로 꽤 경사가 있습니다. 숙소들은 물론 거의 경사지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발 가르데나 지역은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트래킹을 하기에 가장 편리합니다.  더구나 무료교통카드로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노선도 다양합니다.  


Cortina d'Ampezzo는 숙소가 비싸 전 담페초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산 비토 디 카도레 San Vito di Cadore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교통카드가 제공되지 않고,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입니다.


Alta Pusteria 지역에선 세스토 Sesto/Sexten 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마을이 작고 예쁘고 한적해서 좋았어요. 물론 슈퍼나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을 뿐 아니라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를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Sesto 에선 무료지역교통카드가 제공되는데 발 가르데나처럼 넓은 영역은 아니고 Sesto내의 지역들을 연결하는 440번 버스에만 적용되고, 도비아코로 가는 446번 버스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음엔 제가 머문 곳의 숙소와 트레일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직접 걸었거나 계획했던 트레일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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