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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피 Sep 28. 2015

백만 원으로 안방 영화관 구축기

여러분의 지름을 도와드립니다. 2편

누구나의 로망 홈시어터

집에서 큰 화면으로 아무 때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꿈.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거다. 홈시어터가 화면 사이즈나 환경은 극장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극장에는 나를 괴롭히는 몇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뒷자리의 발차기나 옆자리의 친절한 영화 해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시도 때도 없이 켜지는 스마트폰의 밝은 화면 등등.


홈시어터를 구축하려고 마음먹으면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경제적인 문제와 장소의 문제다. 장소 역시 큰집을 사면 해결되니 경제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번 다음으로 미루며 극장에 가는 걸로 타협을 하다가 그 시간에 집에서 더 많은 영화를 감상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홈시어터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LED TV? 프로젝터?

홈시어터라고 하면 가장 먼저 큰 화면의 TV가 있어야 한다. 큰 화면이라고 할 수 있는 60인치 이상의 LED TV는 최소 200만 원 이상이고 또 TV를 놓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TV를 프로젝터로 대체하면 가격과 공간의 문제가 둘 다 해결된다. 프로젝터는 Full HD 등급의 DLP 방식으로 해외 직구를 하면 70~80만 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추가로 스크린과 암막을 포함하면 백만 원 선에서 80인치 이상의 대화면 홈시어터를 구축할 수 있다. 거실이 아닌 방에 스크린을 설치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볼 때만 스크린을 내려서 볼 수 있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프로젝터의 선택

프로젝터는 크게 LED 방식과 DLP 방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LCD나 최근의 레이저 방식도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최근 LG전자에서 LED 방식의 Full HD 프로젝터가 출시되었는데 가격대도 적당하고 LED 렌즈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라고 할 만큼 긴 장점이 있다. 반면에 렌즈의 밝기가 DLP 방식에 비해서 낮고 Full HD가 2~3년 내에 4K 해상도로 대체될 테니 렌즈 수명이 큰 메리트가 없어서 DLP로 선택을 했다.


DLP 방식은 Optoma, Acer. BenQ, Viewsonic 등의 대만 브랜드가 대표적인데 해외 판매가와 국내 판매가의 차이가 꽤 크다. 가격 검색 서비스에서 최저가 검색을 해보면 가격이 매우 싸게 나오지만 쇼핑몰에 들어가보면 실제 가격이 아닌 렌즈 판매가로 장난을 쳐놓은 경우가 많다. 그냥 솔직한 가격으로 적어놓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장난을 쳐놓으면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 거라고 생각을 한다는 게 안타깝다.

  

해외 구매를 할 경우 AS가 안 되는 문제가 있지만 렌즈 수명이 다 되지 않는 이상 고장 날 위험이 크지 않다. 내 경우 Optoma의 HD26 모델(한국 모델 HT26V)을 아마존에서 할인하는데다 상품권 까지 준다기에 덥석 주문을 해버렸다. 2014년 12월쯤 구매했는데 관세와 배송비 모두 포함해서 70만 원 정도였고 지금은 환율 때문에 8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2014년 구매한 Optoma HD26


프로젝터 구매 시 고려해야 할 것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덧글에 적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다.


렌즈 방식: LED / DLP(추천) / LCD
해상도: Full HD(추천) / HD / 4K (제정신이 아닌 가격)
렌즈 밝기:  밝을수록 좋다. 2000 루멘 이상 추천
명암비:  높을수록 좋다. 20,000:1 이상 추천
줌(Zoom) 여부: 프로젝터를 움직이지 않고 화면의 사이즈 조정이 가능하다.
팬 소음: 최근 상향  평준화되었지만 소음에 민감하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렌즈 투사거리: 프로젝터와 스크린의 간격이 좁다면 투사거리가 짧은 모델로, 멀다면 긴 모델로 고르면 된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사이의 투사거리에 따라서 화면의 크기가 결정되는데 내가 구매한 HD26 모델은 장초점이라 3미터에서 90인치 정도 출력이 된다. 투사 거리가 짧은 경우 단초점인 Acer H6510BD를 추천한다. 나는 알면서 왜 Optoma를 샀을까. 
Optoma HD26의 해상도는 Full HD(1920 X 1080), 렌즈 밝기는 3200 루멘, 명암비는  25,000:1이다. 



참고 링크 

Optoma HD26 아마존 링크(현재 가격 $646): http://goo.gl/6qafPF

프로젝터 기능 비교 사이트: http://goo.gl/wBYsm

1500불 미만 프로젝터 Top 10: http://goo.gl/4LQTt



스크린의 선택과 설치

프로젝터로 홈시어터를 구축할 때 스크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스크린 정보를 찾다 보니 흰 벽에다 빔을 쏘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스크린을 사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보였는데 스크린과 흰 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스크린에서 고려할 건 첫 번째로 스크린의 재질이고, 두 번째는 사용하지 않을 때 접는 방식이다. 여기서 스크린의 재질은 크게 필름과 천으로 나눠진다. 필름은 반사도가 높아 화면이 밝고 명암이 뚜렷하게 나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잘 구겨져서 이동과 보관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 또 명암비가 높으면 장시간 영상을 시청할 때 눈이 피곤할 수 있다.  


그리고 스크린은 영화를 보지 않을 때 말아서 올려둘 수 있는데 전동으로 올리고 내리는 방식과 손으로 올리고 내리는 방식이 있다. 수동 중에서 살짝 당겨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반자동 방식이 있는데 무게가 무거운 단점이 있다. 나는 이동이 쉽고 가벼운 천재질의 수동 롤스크린 (엑스젠 수동 체인 스크린  100인치)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하면 전동형 필름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스크린을 설치하려면 천장에 1~2센티 가랑 구멍을 뚫어서 나비앵커를 박아야 하나 내 집이 아닌 경우 구멍을 뚫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행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내 경우 행거 기둥에 직접 나사를 박아서 스크린을 고정했다. 프로젝터의 경우 천장에 브라켓을 달아서 거꾸로 매다는 방법이 가장 평범하다. 하지만 역시나 내 집이 아니므로 서랍장 위에 거치해 두었다.


행거 기둥과 스크린 브라켓을 나사로 연결한 모습


암막과 오디오

프로젝터의 밝기가 아무리 밝아도 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제대로 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암막은 암막커튼과 롤스크린, 버티컬 등이 있다. 우드락으로 영화 볼 때마다 임시로 막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로워서 창문 사이즈에 맞는 롤스크린으로 해결했다.


홈시어터라고 하면 5.1 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라 볼륨을 크게 틀 수 없고 여러 명이 감상할 목적이 아니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헤드폰을 이용하기로 했다. Optoma의 팬 소음은 동급 프로젝터 중에서 가장 작은 편인데도 약간의 소음이 있기 때문에 헤드폰을 이용하면 팬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영상 소스

영상을 틀 수 있는 소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활용하면 된다. IPTV의 셋탑박스나 일반 PC, HTPC 또는 티빙스틱, 넥서스 플레이어,  애플 TV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PC보다는 리모컨으로 영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별도의 셋탑박스를 추천한다.


나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디빅스 플레이어(TVX-6620N Duo)를 이용하고 있다. 지금은 단종된 모델인데 TV 튜너도 있고 FullHD 재생에도 무리가 없어서 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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