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피 Sep 25. 2015

여러분의 지름을 도와드립니다.

Prologue

나는 쇼핑을 잘한다. 여기에는 자주 한다는 뜻과 능숙하다는 뜻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자랑스럽지는 않아서 차마 이력서에 적을 수는 없지만 내 취미이자 특기는 쇼핑이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그렇듯이 일반적인 쇼핑은 집 근처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 하지만 내 관심사에 해당되는 쇼핑은 조금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커피머신이 필요하다면 이런 식이다. 드립과 에스프레소 방식의 차이를 먼저 알아보고 자동 방식과 수동 방식 그리고 캡슐 방식의 차이를 비교한다. 어느 정도 범위가 좁혀지면 제품의 대략적인 가격과 특징, 장단점, 유지비용까지 비교를 해본 뒤 특정 모델로 방향을 정한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도 하고, 국내 가격 검색 서비스와 해외 쇼핑몰까지 가격을 따져본 뒤에 구매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 네이버를 포함해서 각종 커뮤니티와, 구글, 해외 포럼 등을 모두 활용한다. 


이런 정보는 네이버에서 '커피머신'이라는 솔직한 키워드로 검색해서 쉽게 나오지 않는다. 검색 결과의 가장 위에는 가격을 비싸게 낸 순서대로 광고가 줄지어 나온다. 당연히 광고에서 쓸모 있는 정보는 찾기 어렵고 심지어 관계도 없는 원두커피 광고도 보인다. 그 아래로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쓴 기사가 나오고 수많은 상품의 가격비교와  지식검색 서비스의 결과가 나온다. 다들 한번씩은 경험해 봤을 체험단 리뷰도 빠질수 없다. 이런 결과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려면 분명 짧지 않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이런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지극히 소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생활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기에 조금은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생산적인 일이 아닐까? 그래서 내 넓고 얕은 관심사에 대한 경험담을 정리해 보려 한다. 말은 듣기 좋게 했지만 사실은 이런 마음도 있다.


같이 지릅시다.


앞으로 쓰게 될 경험담에는 구매기와 사용기가 포함된다. 또 해당 관심사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와 제품 비교, 그리고 특정 제품에 대한 장단점까지 적어보려 한다. 블로그 체험단 리뷰 같은 상업적인 목적은 절대 없을 거라고 약속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