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꾸역꾸역 -30kg를 감량했다.
위 내용은 내가 고도비만이었을 때 직접
내 귀로 들었던 이야기다.
아주 무례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저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나는 더 먹기에 바빴다.
왜? 스트레스받으니까.
흔히 이야기하는 '스트레스성 폭식'을 달고 살았다.
집에서 조차 내 이름은 '돼지'였다.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돼지'라고 불리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지•••
우리 비만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나는 이별의 고통과
살에 대한 고충이 극에 달해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조금 극단적인가? 그런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금방 포기할 의지박약 인간이었다.
나는 무작정 집 앞에 하천을 걸으러 나갔다.
처음에는 6km
다음에는 7km
8km,,9km,,,10km 어느 순간 15km까지 걷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걷고 걸어 나는 운동 강박증이 생겨 집에서
2시간의 홈트를 더 진행했다.
그 결과 나는 끝내 30kg를 감량했다.
악으로 깡으로
30kg를 감량하고 나는 내 이름을 찾았다.
누가 뭐라하든 헬스장 한 번 등록하지 않고
2-3평 남짓한 방구석에서 2년 동안 움직인 결과다.
나는 더 이상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았다.
나의 의지력을 결코 무시하는 사람도 더는 없었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 자신이 너무나 기특했다.
피해의식이 가득한 지옥 같은 세상은 사라지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아름다운 세상이 찾아온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 자신이 홀로 있으며 일궈낸 것이다.
내가 만약 누군가와 같이했더라면
같이 있으니까. 같이 파이팅 했으니까.
서로 토닥토닥이 아닌
통닭통닭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