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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수첩 16 - 나, 삐뚤어질테야

#교직 #교사의 양심선언 #반성문

by 노영임


교무수첩 16

- 나, 삐뚤어질테야



삐뚤어지지 말라

진리처럼 가르쳤다.


삐뚤게 앉지마

삐뚤게 나가지 마라


선생님

삐뚤어지면

왜 안 되는 건데요?




39년 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삐뚤어지지 말라.' 가르쳤다.

“삐뚤게 앉지 마라”

“삐뚤게 쓰지 마라”

“삐뚤게 크지 마라”

“삐뚤게 나가지 마라”

“삐뚤게 …”

'삐뚤게' 다음에는 필수조건처럼 금칙어가 붙는다. '삐뚤게'와 대립되는 의미의 말은 '똑바로'일 것이다.

학생들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똑바로 올곧게 자란 대나무야 잘 컸다 말하겠지만 어디 수종이 대나무뿐인가? 정원에 관상수인 소나무가 똑바로'만 자랐다면 운치는 고사하고 얼마나 볼품없을까?

선생님! 삐뚤어지면 왜 안 되나요? 묻는다면 그때는 "다 너희들 잘되라고 하는 말이잖아."했을 것이다.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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