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주어질 때면 늘 그랬듯이 펜을 든다.
그리고 나서는 너의 이름을 계속해서 써 내려간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너의 이름을 적다보면 당연하게도 네 생각만 나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을 너의 이름으로 그려본다.
각 나라의 내로라하는 랜드마크를 그리다 더 큰 것을 찾아본다.
그래서 지구를 그리다 왠지 더 큰 걸 찾을 것 같아 인터넷을 뒤진다.
태양을 그리기로 했다. 적어도 내가 아는 것들 중 가장 큰 것이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해 보여 결국 네 이름만 한 번 적었다.
너를 담을 수 있는 건 결국 네 이름 뿐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