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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 It's you

by STONE

2017년 10월 4일에 발매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두 번째 OST. 헨리라는 가수 자체의 논란과 구설이 너무 많아 가수 자체에 대한 호감도는 없지만 그럼에도 음악성으로는 절대 욕할 수 없는 가수. 눈을 감고 들어도,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로맨틱한 장면을 그려 넣어주는 오늘의 음악은 헨리의 [It's you]이다.


사실 이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발매 이후 꾸준히 비긴어게인 시리즈에서 헨리를 포함해 박정현, 악동뮤지션 수현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를 한 노래이다. 심지어 작가 본인도 비교적 최근에 [나라는 가수]라는 비긴어게인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근데 노래는 진짜 좋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헨리가 이 음악을 만들 때, 드라마의 한 장면을 받아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은 수지와 이종석. 근데 작중 수지의 모습을 보고 홀린 듯이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번 [나라는 가수]에 수지가 나오자 수지를 향해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마치 해외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물론 수지가 정말 예뻤다.


천장이 뚫려있어 비가 오는 독일의 한 재즈바 내 버스킹 무대를 바라보며, 관객과 함께 비를 맞고, 바이올린을 들고선 감정을 담아 부르는 그 노래가 내 마음에 너무 와닿았다. 노래를 막 잘한다라기보다는 감정을 정말 잘 쓰고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4분가량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말 그대로 '감상'을 했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으로 하여금 내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이 노래 같은 경우는 눈이 내리는 겨울밤에 사랑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르익은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실제로 가사도 정말 사랑에 빠져 고백을 하는 듯한 가사지만, 그걸 제치고 멜로디나 음악 구성만 들어보았을 때도 내 기준에 부합하다 못해 완벽한 음악이라고 하고 싶다.


만약, 누군가 내게 결혼식 때 축가로 부르고 싶은 노래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 노래를 얘기할 것 같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로 적합하고, 내가 선호하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고백에 정확히 들어맞는 가사인 것 같다. 실제로 내 성격도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커질 대로 커져야 못 참고 터져 나오듯이 얘기를 하는 편인데, 가사가 그런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이건 내 노래다 싶었다.


뭐랄까, 고작 4분간의 음악일 뿐인데도 가장 좋아했던 사람의 얼굴이 바로 떠올랐다면 그 음악의 힘은 이미 거기서부터 대단하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해외의 유명한 로맨스 영화인 [노트북]이나 [비긴어게인], [어바웃 타임] 등의 한 장면에 들어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면 대단히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국 드라마 OST임에도 가사가 영어로 되어있기에 더욱 그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백예린의 음악도, DEAN의 일부 음악도. 모두 영어로만 가사가 이루어졌을 때의 전달되는 감성이 더 있는 것 같다. 한국어로는 차마 다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의 빈 공간을 영어가 메워주는 느낌은 다들 한 번씩 느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음악은 음원도 좋고, 커버도 좋지만, 꼭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것도 라이브 영상과 함께 노이즈 캔슬링을 걸고 몰입해서 볼 수 있다면 최적의 환경일 것 같다. 그리고 이 음악을 즐기는 데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고 말이다. 최근엔 이렇게 신나서 누군가에게 영업하고 싶은 음악이 없었는데, 8년이 지난 이 음악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동시에 신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너무 큰 당신에게 추천하는 오늘의 곡, 헨리의 It's you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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