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축복하는 나의 임신아
30대의 불안한 커리어 앞에서 마주한 임테기 두 줄. 이 문장은 나에게 엄청난 무게로 다가왔다. 이는 준비된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정적으로 풍족하거나 학력과 커리어가 탄탄한 여자의 임신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오히려 사회에서 '평균' 이하로 여겨질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다. 지방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웹툰과 소설을 좋아하며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평범한 여자가 갑작스러운 임신이라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기록하는 일기다.
임신과 출산은 많은 여성들에게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하지만 그 경험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배경에 따라 임신과 출산의 경험은 크게 달라진다. 나는 INFJ 성향의 사람으로,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성격은 임신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내가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상황과 성격을 가진 여성들에게 "혼자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위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상황에서 나름의 싸움을 하고 있으며, 그 싸움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싸움이 반드시 고통과 좌절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신의 시작이 터널로 들어가는 길이 아닌, 꽃 길의 첫 발이 되길 응원한다. 나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그들과 비슷한 길을 걷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도 나름의 보람을 느끼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임신은 나에게 또 다른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 커리어와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이후 직장에서의 지위 하락이나 임금 감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나의 임신은 그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를 잉태하고, 키우는 숭고한 경험이 나를 더 풍요롭게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확고했다.
INFJ 성향의 나는 상황을 깊이 분석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임신이라는 큰 변화는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 "내가 정말 엄마가 될 준비가 되었을까?" "이 아이에게 나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이 담긴 질문들은 나에게 아직 답을 주진 않았다. 나는 이 기간동안 나를 . 더 깊이 이해하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임신 기간을 겪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글이 나에겐 큰 힘이 되었다. 온라인 상의 연대일 뿐이지만 이러한 작은 소통도 우리들에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연대는 고립된 상황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힘이 되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이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받았으면 한다.
임신의 시작이 터널로 들어가는 길이 아닌, 꽃 길의 첫 발이 되길 바란다는 말은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이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시작된 임신이지만, 이는 분명히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여정이 단순히 엄마가 되는 과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내 삶의 새로운 꽃 길을 걸어갈 준비가 되었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나의 선택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만의 꽃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