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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 Oct 18. 2024

흑백사진

소아청소년암병동

소아청소년암병동으로 이송된 후

처음에는 다인실로 배정되었다.

커튼과 비닐커튼, 2중 커튼으로 되어있고

천장에는 공기필터가 24시간 소리를 내며 가동되었다.


낯선 공간, 낯선 공기, 낯선 상황들

모든게 낯설었다.


이송된 후에 며칠간은 먹고,자고 하는 것을 할 수 없었다.

그저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소윤이 케어를 해야했다.


특유의 차디찬 공기,

모든게 차갑게 느껴졌다.


영화의  장면처

모든 순간들이 흑백으로 보이고,

흑백사진으로 내 기억 속에 기록이 되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의 시작이여서 그랬을까,

봄,여름,가을 다른 계절이여도 그렇게 느껴졌을 것 같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골수검사를 해야한다.

골수검사를 처음 하던 날,

마취약에 잠드는 소윤이를 검사실에 두고

나오며 가슴이 미어지는, 가슴이 뚫리는

아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을 느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느낌.


선생님께 잘부탁드린다는 말씀만 할 수 있을뿐, 

내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복도에 나와 주저 앉아 울고 있는 나에게

한 아이의 보호자가

"울지말아요. 짧게 끝날게 아니예요. 엄마가 이렇게 무너지면 안돼."

한 마디에 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골수검사가 끝나고,

소윤이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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