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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공간

출장 여행

by 점식이

[출장 여행]


광주 출장 여행이다. 무사히 갔다 오기를 빌어본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였다. 시간은 꽤 소요된다. 아직도 열차로 이동은 힘들다. 물론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다. 부산 동부 터미널에서 3시간 10분 걸린다. 왔다 갔다. 고속버스로만 6시간 20분 소요된다. 도로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힘든 여정이다. 그래서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였다. 보기는 아늑하고 안락해 보였다. 출발 전에는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었고, 영화, 뉴스 등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었다. 긴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차가 출발하였다. 차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인터넷은 먹통이었다. 가끔 끊어지는 현상은 있었지만, 완전 먹통은 아니었다. 핸드폰 충전만 100% 완성하였다. 몸은 더 피곤한 것 같았다.


이번 출장 여행은 따분하기도 하지만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설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지역센터 연구원 7분이 모였다. 특허 제출, 이제 1년 남은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하여 의견을 교환 나누었다.


입사 초기에 만나서 동료애를 키웠던 반가운 분과 커피도 한잔하였다. 너무 반가웠다.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도 내려 주시는 친절도 베풀어 주셨다. 감사합니다. 회의를 마치고 식사도 하였다.


광주에 오면, 나의 부주의로 분실 사고가 있었다, 10년 전, 구매 후 3일 만에 핸드폰을 분실하였다. 택시에 두고 내려서, 다시 찾지 못했다. 항상 떠오르곤 한다.


오늘은 더 큰 일이 있을 뻔했다. 지갑을 고속버스에 흘렸다. 내릴 때 두고 가는 게 있나 하고 점검을 했는데, 왜 보지 못했을까. 바로 뒤에 계시는 분이 지갑이 흘렸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잘 챙겼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광주는 널 붙잡고 싶은가 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우등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인데, 아직도 이른 날씨인 듯하다. 연약한 놈들만 가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싱싱함과 단풍의 혼합은 나름대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별 탈이 없이 즐거운 출장 여행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짧은 가을 동안 단풍놀이를 갖는 기회를 가져야겠다. 이제는 한해 한해를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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