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
적당히 나이를 먹고
적당히 무언갈 하게 되고
그렇게 내가 무르익을 줄 알았지.
그 적당히가
더는 모르겠다는 도망으로 이어질 줄은
나도 몰랐지.
여전히 길가에 나를 흘깃 바라보는
길고양이의 시선이 놓여있고,
바람에 간신히 나뭇가지를 쥐여 잡는
붉은 낙엽잎이 나를 향해 고개를 흔들고 있어.
세상은 여전히
쳇바퀴처럼 시간을 찍어내고
영원이란 순간에 날 찍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어 져.
그 액자 속에 담게 해 줘.
이 모습 그대로
이렇게도 괜찮을지도 모르는 세상 속에
난 동결되어 버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