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지 않아요?
무엇이든 그냥 내어주는 거 말이에요.
내가 가진 돈, 언어, 시간, 잡다한 것들.
대가도 없이 툭하고 건네줄 수 있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당신은 마음이 가득하구나.
이들 중 하나를 움큼 내밀어 주어도 마음은 온전히 그대로 구나.
가득한 마음은 아득한 것이구나.
세잎클로버 속 네잎클로버 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냥 줘.
그래도 돼.
난 그게 안 돼요.
자꾸만 아까워요.
제가 아직 철이 안 든 꼬마인 탓일까요.
인상으로 그을린 주름만 보고 멋대로 해석했다.
주름 안에 드리워진 세월을 놓쳤다.
난 언제쯤 당신을 닮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간다.
당신은 이내 더 멀어진다.
당신이 바다가 되고
바람이 되고
새가 되어 더 멀리 날아간다.
그때가 되면
당신은 더 행복해질까요.
이만 더는 흘러가지 마요.
한철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철새처럼.
잎새달마다 새싹을 틔우는 진달래처럼.
당신은 이곳에.
나는 여기에.
오래 두고 볼게요.
내가 당신이 되고
내가 아이가 된 당신을 품에 안을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