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나라

by 심심한 소녀




오늘도 난 세계여행을 한다.

언어라는 비행기에 입 하나를 싣고서

너의 눈 속으로 활공한다.


너의 나라에는

데이지로 풍성한 꽃집이 하나 있었고

빨간 풍선을 달고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있었고

높고 끝없이 흐르는 파아란 하늘이 깔려있었고

외로운 소년이 있었다.


단어 하나를 네 귓가에 속삭이면,

잔잔하게 빛나던 네 바다가 출렁거린다.


나는 그걸 한참을 앉아서 지켜보다

누워도 보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널 깊숙이 내 안에 담는다.


내일 또 올게.

너에게 띄울 종이배 하나를 접어올게.

꽃집에 몰래 둘 마가렛 한송이를 훔쳐올게.


매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고백하러 가는 마음으로.

널 언제나 만나러 갈 거야.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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