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서전을 쓴다. 사회전반에 큰 족적을 남긴 명사들,정치인,예술가.문인에서 일반인에 이르기 까지 자서전을 쓴다.요즘은 "자서전을 쓰면 좋은점"을 열거하며 자서전 쓰기를 권하거나 가르치기도 한다. 자서전 쓰기는 일생을 회고하고 자신과의 대화로 삶의 활력을 준다하며 .어떤이는 자서전을 쓰며 위안과 격려를 받는다고 하고 혹자는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후회하고 반성하며 상처를 치유 한다고 한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의 내용처럼 사람에게는 표현하며 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시인이나 소설가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님에도 많은이들이 자서전 쓰기를 생각해 보는건 무엇 때문일가.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참다운 나를 찿고 표현하여 전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가."내가 살아 온것을 책으로 쓰면 한권은 될거야" 라는말.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권의 책을 쓴다"라는 말이있듯 자신의 삶이 소설같은 삶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여정을 걸어간다. 사람들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이 각자가 다른 삶을 살아가는건 당연한 일이다.그럼에도 자신은 특별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치열한 삶을 사느라 나를 돌아보고 찿는 일은 엄두도 못냈던것 같딘.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힌고 평군수명이 늘어나며 백세를 꿈꾸는 시대에 이르러 노인들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나답고 보람있는 노년을 살고 싶어한다. 이런 연유로 노인들도 자서전 쓰기를 시도 하는것 같다.역지사지란 말도 있지만 사람들은 내 손톱밑의 가시를 가장 아파한다. 나의 일생을 되돌아 보고 서술할때 나만큼 섬세하고 애틋한 감정을 이입하여 쓸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그런의미로 자서전은 나의 일생을 가장 잘 표현하고 설명 할수 있는 방법 일수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난 자서전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 된다.나의 일생을 솔직하게 술회하는 일이 가족이나 나와 연관된 사람들의 관점이나 느낌과는 거리가 있을수 있어 자칫 그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으며 때론 주변 인물을 의식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인관계에서 감정교류는 매우 미묘하며 복잡하다. 나의 느낌이란 항상 지극히 주관적이다. 주관적인 나의 기억과 느낌을 자서전이란 양식으로 피력 하는것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수도 있다. 가장 겸손하고 진솔하게 써야 할 자서전이 자신의 변명과 미화로 일관되고 자화자찬과 궤변을늘어 놓은듯 하여 실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모든 자존심과 위선을 남김없이 벗어 버릴 자신이 없다면 자서전 쓸 준비가 않된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자서전이란 아직 용기가 없고 준비가 않된 걸로 결론을 내려야겠다.
그러나, 언젠가."살아갈 나를 위해 살아온 날을 쓴다."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이 내게 용기를 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