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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원 Nov 02. 2024

공황장애에 마음챙김 하기

일곱 번째 MBSR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심화반 모임이 있었다. 이번 주에 다룬 주제 중에 공황장애에 마음챙김 하기가 있었다. 미디어에서 공황장애가 자주 거론되는데, 실제로 상담장면에서 내담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공황장애는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고 거부감이 생기면서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진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이 증세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생활 및 활동반경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직업을 그만두고 집에서만 지내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도 된다.


이런 고통에 대해, 누군가 자신의 공황장애 극복기를 들려준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유명한 심리학자라면 어떨까? 나는 심화반 참가자들과 스티븐 헤이즈(Steven Hayes) 박사의 테드 강연(TED Talk)을 함께 보았다.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은 이 강연에서, 헤이즈 박사는 지난했던 고통의 시간과 극복 과정을 매우 정직하게 나누었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공황장애에서 도망치거나 싸워 이기려고 했는지 그리고 때로 얼어붙었는지를 들려준다. 이는 달리 표현하자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힘껏 도망치거나 윽박지르는 것과 같았다. 고백하기를 자기 자신을 마주하기에는 너무 바빴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환점이 찾아왔고, 그는 자기 자신을 저버리지 않고 사랑으로 고통을 대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비로소 공황장애에 마음챙김을 하게 된 것이다.


수용전념치료(ACT)를 개발하고 과학으로서의 심리치료를 강하게 주장해 오던 그가 대중 앞에 섰다. 마치 21세기의 설교자 같은 모습으로 삶의 고통을 사랑으로 맞이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무척 신선했다. 그리고 그의 고백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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