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The Girl with a Pearl Earring'가 그려져 있다.
살작 머금은 듯한 미소와 고개를 돌려 관람자를 바라보는 눈길과 표정이 마치 무어라 속삭일 것만 같아 쉽게 시선을 거두기가 힘들다.
덕분에 제목과 부제까지 몇 번이고 들여다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진화론자와 사회구성주의자들 간의 화의 근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한다.
분노, 화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선택된 것이며 문명을 이룩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수적 요소였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의 소중한 감정을 어덯게 하면 보호하고 잘 다스려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감정의 본성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분노하게 될 때 그 분노가 적절함을 알 수 있다고도 한다.
우리는 모두 서사를 가지고 있다.
이 서사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이야기하는 자와 이야기를 듣는 자의 ‘공감’을 통해 전개되어 간다.
이야기하는 자가 마음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넣어서 이야기를 들려줄 때, 이야기를 듣는 자는 ‘감동’받는다.
대인관계로 맺어지는 사회생활에서 ‘감정’은 필수적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감정’은 필수적이고 소중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감정이 매일매일 상처받고 상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나는 특히 소중한 감정이 상처받고 상하면 며칠은 끙끙 앓는 편이라 웬만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많이 외롭지만,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진화론자와 사회구성주의자들 간의 화의 근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한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 우리는 분노, 즉 화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선택된 것이며 문명을 이룩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수적 요소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래서 1-2장 ‘분노’, 3장 감정의 본성, 4-5장 연민과 공감, 6장 사랑을 논한다. 그리고 7-9장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과 사랑과 공감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흄의 철학을 많이 다룬다. 우리는 현재 제 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함게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전통적인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살고 있다. '상상력'과 '감수성'을 강조했던 흄의 철학은 그래서 살펴볼 의미가 있다.흄은 상상력을 공감할 때 필소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타인의 고통에 내가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수적이다.
흄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개선시키는 데 있어서 이성보다는 본성에 주어진 자연적 원리에 따라 상상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공동체 의식이다.
목차만 다섯장인 진지한 책이다.
노트를 옆에 두고 아무리 적으면서 읽어도 내것이 되기에는 어려운 문장이 많았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무형의 것을 활자로 어떻게든 풀어내놓으려고, 진실에 가 닿으려고 하는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내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성이 감정의 노예라는 표현은 묘한 위로감마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