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그리스도인

1장. 도현

by 어미이징

그래서 그는 다정해졌다.

의식적으로 선택한 태도였다.


부모처럼 살지 않기 위해,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도현은 다정을 택했다.


그 다정함은 안전했다.

화를 내지 않았고,

거절하지 않았고,

선을 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매들은 그 안에서

자주 마음을 놓았다.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해요.”


도현은 그 말이

기대의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한 발짝 앞에서

출구를 만들었다.


일대일 만남을 피하지 않았고,

힘들다는 말에는 손을 잡았다.

어깨를 감싸 안되,

확인할 수 없는 거리만 유지했다.


사귀자는 말이 나오기 전,

도현은 늘 같은 감각을 느꼈다.


숨이 막힌다.

지금 나가야 한다.


함께라는 말이 시작되는 순간,

그는 명자의 세계로 끌려 들어갔다.

선택할 수 없고,

빠져나올 수 없는 관계.


그래서 도현에게

썸은 관계가 아니었다.

언제든 교체 가능한 안전지대였다.


그 안에서

도현은 다 드러내지 않아도 되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었다.


상처는 늘

여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도현은 선을 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고백을 먼저 하지 않았고,

사귀자는 말을 꺼낸 적도 없었다.


항상 상대가 더 깊어졌고,

문제는 늘 그쪽에서 시작됐다.


교회에서 도현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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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과 엄희진 이름으로 놀다가 어미이징이 되어버렸어요. 삶에서 발견되는 보석들과 존재 만으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보석 같은 당신과 나를 위해 생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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