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 허진년
모두머리 처녀시절
곱디고운 피부는 쪽빛 하늘이었고
가는 허리춤 감아
앙가슴으로 숨을 감추던 홑 바람은
꽃잎도 시샘 하였지만
세월을 곁눈질로 버무려 안고 살았더니
어깨에 기대어도 가벼워진 무게가
무거운 추가 되어 무안스럽다
빈틈없이 닮아버린 속내는
면경과도 같고
늘 옆자리에 앉아 잔소리 쏟아 내어도
그대는 편안한 등걸이고
한 방향만 지향하는 나침반이다
문장이 나를 이끌어 주기를 희망한다~* 시집 <빨랫줄에 행복을 널다> 외 2 권 Strict to the basic ~* 멋진 인생! 뛰어서 가자! 달리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