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처럼

by 글그림

이젠 가져야 할 것보다


버려야 할 것이 많은

나이가 돼버린 시인은


무엇을 더 버려야 하는지

고민과 슬픔에 빠진다


하나씩 버리고 또는

하나씩 잊어버리고


시인은 길가에

들풀처럼


바람에 눕고

비에 잠기며


눈 속에 숨는 법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