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단톡방이 분주하다. "위*프, 티* 망했대. 물건 산 사람들 큰일 났다. 나는 다행히 이북 배송 받았지!" “내 친구가 위*프에서 일하는데, 이미 이런 사태 날 줄 알고 있었대.” “큐* 그룹이 물류회사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려고 무리하게 확장 했대.” 이런 카톡 대화에 동요하지 않는다. 이유는 쿠팡에서만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쿠팡이 설립이래 적자를 내다 흑자 전환을 했을 때 나는 안도했다. 기업의 적자가 누적되면 자본 잠식 상태가 된다. 그러한 기업은 지속 될 수 없다.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1위인 쿠팡이 이러한 수준이라면, 다른 인터넷 쇼핑몰들은 수익을 내기 더 어렵다. 유통업이란 본래 마진이 매우 적다. 우리나라 대기업 상사들 조차 영업이익이 1퍼센트 수준이다. 유통업 마진이 적은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물건을 사다 파는 것이 너무나 쉬운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쇼핑몰 가격 비교를 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건강은 소중한 자원이다. 가격비교에 사용하는 시간, 내 시력과 목 건강은 가격비교를 통해 아낄 수 있는 돈 보다 값지다. 시간을 보다 유용한데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왠만해서는 타 쇼핑몰을 사용하지 않는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위*프, 티*은 망했을까? 소비자는 환불을 받을 수 있을까? 판매자들은 정산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대표이사의 집으로 찾아가면, 배상 받을 수 있을까? 먼저, 망하다는 개인, 가정, 단체 따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끝장이 나다는 뜻이다. 그보다는 위*프와 티*은 판매자에게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는 채무를 불이행을 의미한다. 하지만, 채무불이행이 망하다는 것과 동일하게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업이 하나의 채무를 불이행했을 때는 연달아 다른 채무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번과 3번 질문에 대해서 신용분석을 통해 답해보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감사보고서를 받아 본다. 위*프는 900억원의 자산으로 3천억원 이상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 특히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은 3천억원인데, 1년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600억원이다. 위*프는 회사를 매각하려 하는데, 이런 상태의 회사를 의미 있는 가격에 팔아서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는 것이나, 판매자에게 정산대금을 돌려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법원 인터넷 등기소에서 등기부등본을 조회하면, 대표이사의 집주소를 알 수 있다. 대표이사의 집으로 찾아가면 무언가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 주식회사의 주주들은 유한한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란 주식의 발행을 통하여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본을 조달 받은 회사이다. 7인 이상의 주주가 유한책임사원이 되어 설립되는 회사로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는 회사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주주도 대표이사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만큼의 유한한 책임을 지는 회사의 사원이다. 그래서, 대표나 최대주주라고 해서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는다. 물건을 살 때마다 신용분석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해당 기업에 취업을 하거나, 큰 거래를 하는 경우 신용분석을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다음의 세가지를 기억해 보자. 1. 상장되어 있는지 본다. 상장된 기업은 상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해야 한다. 2. 재무재표에서 현금이 단기차입금보다 많다면 통과이다. 현금으로 1년이내에 은행 대출을 갚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3. 그리고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큰지 보자. 2번이 합격이라도 위메프의 경우 유동자산인 매출채권이 유동부채인 매입채무보다 현저히 적다. 이는 내가 1년 이내에 받을 돈 보다 1년 이내에 주어야 하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