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고 글쓰기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신경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을 때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주어지는 많은 신호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상기하니, 더 이상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퀸메리런던대학교의 현대문학교수인 작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읽기가 지닌 가치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이 책을 지었다. 그는 읽기를 상실한 수많은 사례를 나열한다. 사례는 표면적 읽기/ 난독증/ 과독증/ 실독증/ 공감각자의 읽기/ 망상 및 환각, 편집증적 읽기로 나뉘어진다. 그는 사람들이 이렇게 읽기를 다르게 하는 이유는 신경다양성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읽기를 상실한 사람들을 신경다양인이라고 부른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는 신경다양인의 읽기에 대부분 공감했다.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등록해야 할 때, 나는 난독증이 있는 것처럼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면 나만 못하는 것인가 싶어서 불안, 어색함, 당혹감, 굴욕감 같은 불편한 감정이 올라온다. 또 어떤 때는, 책을 읽을 때 내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고정된 글자를 보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책에 눈을 고정하고 있으면, 나를 둘러싸고 있던 상황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그 사이 내가 애쓰지 않아도 상황은 정리가 된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사람마다 문해력이 다르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내가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여유있게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허먼 멜빌의 1853년 작 단편 "필경사 바틀비"
메리어 울프의 2019년 작 "다시, 책으로"
나오미 베런의 2023년 작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