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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라떼 Dec 29. 2024

한 해를 설계합니다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만다라트'란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만든 양식으로 '목적을 달성하다'는 의미의 만다라(Mandara)와 아트(Art)의 합성어다.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이란 셈.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만다라트를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만다라드 기법을 활용한 계획법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올해는 어떤 해보다 많은 기록을 남겼다. 작게는 'to do list' 다이어리, 아침 확언, 문장 수집이 있었고 메모장, 노션 템플릿 등 디지털 툴도 활발하게 사용했다. 


이러한 기록들과 올 초의 목표를 비교해보고 싶지만, 지난해에도 올 초에도 '계획'을 세울 새도 없이 한 해를 맞이했다.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새해 계획은 2-3년 전 'bucket list'란 이름으로 영어공부하기, 여행 n번 가기와 같은 어딘가 겉도는 문장들이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른 시작을 하고 싶었다. 보다 피부에 닿는 목표를, 방향을 보고 싶었다. 


다시 한 번 '고정값'이란 단어를 꺼낸다. (지난 브런치 글에서 기획자로서 고정값을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글을 썼다.)


기획자로서 나의 고정값은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페르소나의 모습은 이랬어. 그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절대 다수의 시선이 아닌 나의 생각을 더 뾰족하게 만들어줄 대상을 찾아보자. 많은 소스를 확보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변태같이 인과관계에 매달려보자. 그건 내가 잘 하는 일이잖아. 무언가 더 나은 답이 있을 것 같다면, 기존의 방향이 맞는 이유, 아닌 이유를 또 찾아보자. 되게 만들 수 있겠어? 어디가 '적답'이지? 

'규정'짓다에서 '만들어간다'고 생각해. 섣부르게 찾으려던 키워드의 함정을 벗어나 생각을 틀었다. 없는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지금 무엇이다 '최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기획자 그리고 인간으로 느끼는, 이 모든 불안은 아직 흔들리기 쉬운 고정값을 지키려는 과정이구나. 

 https://brunch.co.kr/@mugwortlatte/4 중


나는 2025년의 중심에 <확신을 가지고 고정값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적었다.
거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각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세부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다시 질문한다. 그래서 내 <고정값>이 뭐냐고.
 


25년도의 목표를 둘러싸고 이러한 단어들이 나왔다.

중심잡기, 기준점 세우기, 일관된 메시지 전달, '해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 불안 다스리기, 단단함, 자기인정, 수용, 객관화. 


'이 단어들이 한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는 메시지는 뭘까'

타인에게 답을 맡기지 않고도 스스로를 굳게 믿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팠던 것 아닐까. 


2025년은 

[불안을 다스릴 줄 아는 브랜드기획자]로서 움직이겠다.




<한 해를 설계합니다는 두 번째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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