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분석-두산 베어스 편.
두산 베어스
전통적으로 화수분 야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던 두산은 최근 육성에 약간의 삐걱거림이 있으면서 리빌딩과 리툴링, 그리고 윈나우 사이 어딘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상황에서 스카우터 팀장이 개편되면서 드래프트에서 괜찮은 선수들을 최근 여럿 뽑기 시작했고, 최근 3년간 신인왕만 2번 배출하면서 다시 한 번 ‘화수분 야구’의 희망을 부르는 중이다.
올해 두산은 화수분에 또 어떤 씨앗을 심고자 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1라운드, 덕수고등학교 내야수 박준순 (180CM/79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2루수
두산이 이 선수를 1라운더로 지명함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천명했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의 1라운더, 덕수고등학교 내야수 박준순이다.
스퀘어 스탠스에 토탭을 가져가는 우타자로, 뛰어난 장타 생산력과 타율, 강한 어깨, 준수한 2루수비, 빠른발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래 나온 5툴의 선수 중 김도영 이후로 오각형이 가장 크다는 평가 또한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스윙이 굉장히 부드럽고, 공에 갖다맞추는 것에 굉장한 소질을 보인다. 남들은 그렇게 헤맨다는 3학년 시절에도 시즌 중반까지 5할을 기록하고 있었을 정도이며, 애초 명문 덕수고등학교에서 2학년시절부터 주전을 꿰찼고 그 시기부터 2년간 4할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상위라운드에서 지명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있다.
그리고 3학년 들어서 파워툴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만루홈런 포함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툴 또한 입증했다. 도루도 22개로 빠른 발을 입증했다. 선구한 또한 위 수치에 나온대로 사사구 37개를 기록하는 동안 단 7개의 삼진만을 당하며, ‘툴가이의 숙명’이라고 불리는 선구안에서의 장점 또한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김도영 이후 최고의 5툴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선수다. 김도영 드래프트 이후 최근 2년간의 드래프트에서 이렇게 고르게 능력분배가 이루어져 있는 야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문현빈의 고교당시 보다도 1-2티어 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려점은 있다. 포지션은 유격수로는 살짝 불안하다. 물론 덕수고에 배승수라는 지금 당장 프로 유격수도 가능하다는 평가의 수비를 가진 선수가 있어 나오지 못했고, 덕수고 감독 또한 유격수가 가능하다고는 하나,
그렇게 가능하다면 굳이 3이닝밖에 안 쓸 이유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어깨와 장타툴을 살리는 3루수나, 2루수로서 추천한다. 특히 2루수로 추천을 하는게, BQ가 굉장히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선수로서 꾀돌이들의 2루에 조금 더 적합한 선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지금 당장 프로에 가도 몇십개의 안타는 충분히 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5각형의 능력치가 고교레벨에서는 이미 기준을 넘어섰다지만, 프로는 엄연히 다르다. 세이버적인 지표로 까고 봤을때 좋았다지만 김도영도 1년-2년차때까지는 보이는 성적은 그리 좋은편은 아니였다.
그런 상황에서 박준순은 또 어떤 모습으로 1-2년간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살짝 내려놓는게 좋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지금 두산은 굉장한 기회의 땅으로, 내야진 전면 리빌등을 선언한 상황으로 박준순을 비롯한 많은 신인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 천명이 된 상황이다. 이제 여기서 박준순이 어떤 능력을 보여주고 또 어떤 선수로서 성장할지는 두산의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일단 가진 능력 자체는 고교레벨에서 딱히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프로에서 어떨지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본인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해야한다. 두산은 박준순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싶어하는 듯 하다.
한줄평: 두산은 박준순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2라운드, 서울고등학교 우완투수 최민석 (189CM/84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곽빈
필자의 예상 포지션: 선발투수
투구폼이 조금 더 거친 느낌이지만, 곽빈이 어느정도 묻어나는 투구폼을 가진, 두산과 전통적으로 인연이 깊은 서울고등학교 출신의 우완투수가 두산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2라운드 선택, 서울고등학교 우완투수 최민석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키킹 동작이 상당히 크며 언뜻 봤을때 처음으로 와닿는 인상은 '거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유연하다'라는 생각을 동시에 불러온다. 이 유연함이 굉장히 큰 무기로 작용하며 거칠다는 인상의 투구폼에 대한 우려를 상쇄해주는 느낌이다. 189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릴리스포인트가 꽤 높게 형성되며, 이는 곽빈 뿐 아니라 같은 팀 선배 김동주 (투수) 또한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김영우, 김동현과 같은 1라운더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던 서울고에서도 사실상의 에이스로서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직구/커브/슬라이더의 정석적인 3구종을 가지고 있고, 약 44이닝을 투구하는동안 17개의 사사구밖에 허용하지 않은 부분도 주목할 부분. 또한 이닝을 길게 끌어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좋은 스태미너를 보여주었다.
2라운더라는 상위지명자 선수 치고는 조금 낮아보일 수 도 있는 149km의 최고구속을 보여주었으나, 위에 설명했듯 훌륭한 스태미너로 구속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 전력투구를 한다면 충분히 149km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이 선수의 가장 유망한 점은 아마도 '성장 가능성'이지 않을까 싶다. 189cm라는 거구임에도 84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 아직 신체적으로 덜 영글은 모습을 보였고, 이에 증량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150km넘게 뿌리는 안정적인 선발투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즉시 전력감으로서는 피지컬등에 있어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좋은 제구에도 약 30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WHIP가 1이 넘어간 것은 약간 우려할만한 부분.
하지만, 두산의 투수 육성파트가 최근 굉장히 호평을 받았기도 했고, 당장 곽빈-최원준-최승용-최준호 등의 국내 선발풀에 외인 2명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부상이 없다면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며, 불펜 또한 직전시즌 많은 소모가 있었다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뎁스를 보여주고 있는 불펜진의 여유를 생각하면,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육성해낸다면 분명 좋은 투수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정말 정석적이고 무난한 하드웨어 실링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이다.
이 투수가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두산팬들이 조급해 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한줄평: 길게 보았을때,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는 선수. 그리고 서울고니까.
3라운드, 야탑고등학교 우완투수 홍민규 (184CM/87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최지강
필자의 예상 포지션: 선발투수
야탑고등학교의 에이스이자, 강력한 두산 불펜의 또 다른 한 축이 되어줄 가능성이 상당히높아보이는 선수가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3라운드 선택, 야탑고등학교 우완투수 홍민규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굉장히 단단해보이는 신체와 함께 비공식 최고 147, 공식 최고 145KM의 공을 뿌린 선수이다. 투구폼에 있어 하체보다는 상체 위주의 피칭을 가져가는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를 어느정도 커버해주는 단단한 신체조건이 인상깊다.
빠르지 않고 직구 구위에도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투수이지만, 이 선수가 이 라운드에 지명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변화구 완성도와 그에서 오는 단단한 멘탈.
관계자들 사이에서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그리 빠르지 않다고 볼 수 도 있는 직구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고 하며, 이러한 본인의 변화구 완성도에 대한 당찬 자신감으로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조급함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변화구 완성도 높아서 나는 괜찮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롯데에 지명된 야탑고 동창 김현우와 야탑고의 원투펀치로서 나서며, 김현우는 구위, 제구와 운영능력은 홍민규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홍민규는 선발투수로서 더 맞는 핏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운영능력과 플러스급인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고, 약간의 기복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불펜보다는 선발투수로서 더 적합한 핏이라고 보여진다고 할 수 있다.
두산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서 활용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체를 조금 더 교정시켜주면서 기복을 조금 더 줄여주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부여해준다면 충분히 더 좋은 구속과 구위, 더 적은 기복을 가져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린이 출신으로, 니퍼트를 존경했다는 선수이기에 조금만 잘한다면 분명 두산팬들에게 예쁨을 듬뿍 받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줄평: 하체를 잡을 시간은 좀 주죠.
4라운드, 충암고등학교 좌완투수 황희천 (191CM/93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를 4라운드에서 집었다. 두산 베어스의 4라운드 선택, 충암고등학교 좌완투수 황희천이다.
쓰리쿼터 내지 정통파 사이의 어디쯤에서 공을 놓는 투구폼으로, 워낙에 큰 키에 몸이 마른편이기도 하고, 던질때의 고질적인 머리고정이 안되는 모습이 있다보니 소위 말하는 '보는맛이 있는 투수'의 유형은 아닌데, 공을 정말 쉽게, 시원하게 휙 던져도 최대 149KM까지 기록한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선수이다.
앞서 지명되었던 키움히어로즈 박정훈 (비봉고)과 비슷하면서도 반~한단계 정도 낮은 완성도를 보이는 선수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때부터야 제대로 투수를 하기 시작했고, 아직 피지컬이 덜 영글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투수 육성에 최근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두산이 제대로 만져보다면 무시무시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
그러한 부분에 있어 고등학교 성적은 딱 적당한 라운드에서 뽑혔다라고 할 만한 정도의 무난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약 40이닝을 투구하며 피안타는 31개, 사사구는 20개를 내주었고 WHIP도 1.1이 넘어가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빠른 구속과 좌완이라는 메리트로 인해 기존에 지명이 예상되던 2-3라운드의 상위 라운드 보다도 늦은 4라운드에 지명되게 된 것은 이 선수를 과연 훌륭하게 육성해낼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자신감에 있어서 망설인 팀들이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부분은 실제로도 팬들 사이에도 어느정도 알려져 있었는데, 투수 구력이 짧기에 투수 기본기를 조금 더 가르쳐야 하고, 몸도 증량을 많이 시켜야하고, 의문점으로 뽑히는 변화구에 대한 구종 완성도나 갖추고 있는 구종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에 육성에 어느정도 긴 시간이 소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최근 두산이 보여준 투수들의 증량과 증속, 육성에 대한 모습을 이 선수에게 그대로 투영할 수 있다면, 3라운드에 박정훈을 채간 키움 못지 않은 좋은 스틸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줄평: 잘키우면 진짜 대박.
5라운드, 충암고등학교 내야수 이선우 (184CM/78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최원준 (기아)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천재는 2년간 간직해온 재능을 프로에서 뽐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5라운드 선택, 충암고등학교 내야수 이선우이다.
타격폼 자체는 오픈스탠스에 레그킥을 사용하는 교타자 느낌의 좌타자로, 좋은 피지컬에서 스윙이 퍼지지 않고 부드럽게 나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1학년 시절에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한화 이글스 김서현의 155km직구를 받아쳐 안타로 만든적이 있을 정도로 스윙폼과 타격재능 자체는 가지고 있다.
실제로 중학교 시절부터, 올해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키움히어로즈 정현우 (덕수고)와 함께 동년배 중 최고의 투/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으며, 명문고등학교인 충암고에 입학한 이후 1학년 시절부터 3년 연속으로 주전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1학년 시절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3홈런을 기록하며 중학교 최고의 재능이 결코 과장이 아니였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학년 시절 급격하게 커버린 키와 벌크업으로 인해 본인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타율이 2할 초반대로 추락하고 말았고,
이어 3학년 시절에도 흔히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부담감에 짓눌려 선수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속칭 '고3병'징크스에 걸린 듯 그리 좋은 가시적인 타격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선수가 5라운드라는, 가시적인 성적에 비하면 꽤 이른 라운드에 지명된 까닭은 저조한 성적의 기반이 된 컨택툴을 제외한 다른 툴들이 꽤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내내 유격수로 주로 나서며 실책을 기록한 적이 없고, 이는 간간히 나선 1루수와 2루수 포지션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였으며, 어깨도 강견이며 22시즌에는 주말리그 도루왕도 기록한 적이 있을정도로 준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선술한대로 1학년시절 이미 3홈런을 기록한 모습을 보이며 장타력에서 본인을 이미 증명했다. 그리고 .222의 부진했던 올해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무려 .425로 선구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괜찮은 툴을 가지고 있음을 알렸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공을 갖다 맞출줄만 알면 알을 완전히 부숴버릴 것 같은데, 그것이 안되고 있는 선수. 다만,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이나 가지고 있는 재능들과 툴들을 생각한다면 야수진에 대한 전면적인 리빌딩을 진행중인 두산의 야수진에 든든한 한 축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선수이다.
이 선수도 3라운더 홍민규 처럼 두린이 출신으로, 컨택에 관한 육성이 어느정도 이루어진다면 젊어진 두산 야수진의 한 축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줄평: 갖다 맞추는법을 가르쳐야한다.
6라운드, 라온고등학교 내야수 한다현 (183CM/8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3루수
언제나 고교야구계의 복병으로서 거의 매년 프로에 선수를 배출하고 있는 라온고등학교에서 1학년부터 주전을 꿰찼고, 3학년시절 포텐을 어느정도 보여준 내야수, 두산베어스의 6라운드 선택, 라온고등학교 내야수 한다현이다.
기본적으로 스퀘어스탠스와 레그킥을 사용하며, 깔끔한 스윙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몇 안되는 자료를 통해 본다면 알 수 있다.
3년동안 라온고등학교의 주전으로 나서며 2학년 시절 약간의 부침을 겪기도 하였으나 3학년이 되고 3할의 타율과 함께 어느정도 타격에 눈을 뜬 듯한 모습을 보이며 6라운드에서 야수 리빌딩을 선언한 두산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실제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는 모습이 조금은 향상한 모습을 성적에서 알 수 있는데, 1, 2학년 시절 6개에 그쳤던 볼넷이 3학년 시절 10개로 많아지고, 삼진은 2학년 시절에 비해 3개나 줄어든 모습을 보인 지표가 있다.
또한 수비도 준수하여 3년간 라온고등학교 내야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는 평가도 어느정도 퍼져있으며, 도루도 꽤 기록하며 당장 두산이 롤플레이어로서 활용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퍼포먼스가 아니고, 올해 한 해에만 그치지 않을 포텐의 만개였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는 한다현이다.
자료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이는 곧 두산 스카우트진이 정말 열심히 찾아다녀 찾아낸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 틀림이 없을 것 이기에 이러한 두산 스카우트진의 노고에 보답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한다현이다.
한줄평: 당장 내년에 10경기 정도는 써봄직하지 않을까.
7라운드, 개성고등학교-동의과학대학교 우완투수 양재훈 (186CM/89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곽빈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
두산은 이런종류의 투수를 최근 굉장히 잘 활용해왔다. 내년에 1군에서 바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선수, 두산베어스 7라운더, 개성고등학교-동의과학대학교 우완투수 양재훈이다.
투구폼은 우완 정통파로, 186cm라는 어찌보면 투수치고는 평균적인 키지만 굉장히 높은 타점에서 공을 꽂아내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비교적 폼이 크지 않고 간결한데, 마치 곽빈과 같은 높은 키킹과 간결한 폼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다. 다만 폼이 너무 지나치게 깔끔하다고 생각이 들 수 도 있는데 그것은 두산 코치진에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149km까지 기록해본 포심을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고등학교 시절보다 팔을 조금 더 빨리 돌리는, 쉽게 말해 팔 스윙이 빨라진 듯한 모습이 140 초반에서 머물던 고등학교 시절 구속을 끌어올린 요인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생긴다.
대학교 시절 경기 경력을 봤을때, 긴 이닝을 맡기는 것 보다도 짧은 이닝을 맡기면 확실하게 막아놓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기에 개인적으로는 대학졸업생 픽의 정석적인 루트인 즉시 전력 불펜으로서 활용되지 않을까 싶고,
실제로 항간에는 ‘두산이 바로 1군에 올릴 생각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당장 두산 불펜의 양이 남부럽지 않게 탄탄한 것 도 맞고, 실제 올해보다도 내년에 더 기대주가 있다는 것도 팩트지만 두산 현 감독 특성상 분명히 불펜의 수요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 이기 때문에 이 선수가 아마 이번 드래프티 중 가장 먼저 팬들 앞에서 선을 보일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생긴다.
한줄평: 깔끔해요.
8라운드,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포수 김성재 (183CM/8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포수
전통의 포수 명가 두산이 8라운드에서 수비가 아주 강력한 포수를 뽑았다. 두산베어스의 8라운드 선택,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포수 김성재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사실 ABS시대가 도래된 이후, 유망한 포수들의 능력을 평가할때 수비적으로는 가장 보여지는 지표인 팝타임 (도루저지를 위해 글러브에서 공을 빼 던지는 시간)과 블로킹에서 김성재는 굉장한 강점을 보인다.
김성재는 팝타임에서 최고 약 1.83초까지 기록했던 선수로, 메이저 1등인 리얼무토의 평균적인 팝타임이 1.82라는 것을 생각했을때 고교생, 그것도 한국인의 성적이라고 생각하면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이외에도 블로킹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무래도 양의지, 최재훈, 박세혁 등 KBO많은 팀에서 주전 마스크를 끼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두산에서 수비적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다만 타격능력은 좀 아쉬운 편이다. 고교시절, 2년간 뛰면서 2할5푼을 넘기지못하는 통산타율과, 7할대 초반에 머무는 OPS는 아쉬움을 남긴다. 기본적으로 약간의 오픈스탠스와 레그킥을 사용하는, 풀스윙 히터이다.
스윙 자체에 큰 문제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하기는 어려운 꽤 부드럽고 예쁜 스윙이 퍼지지 않고 나오며, 이는 일발 장타를 기대해볼만 하다. 그리고 7개의 삼진만 당하는 동안 사사구는 20개나 걸러내는 괜찮은 선구안 또한 겸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컨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은 선수. 컨택에 관한 부분을 두산에서 만져서 고칠 수 만 있다면, 무한 경쟁에 돌입한 타 야수 풀에 비해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이는 두산의 포수풀에 꽤 괜찮은 역할로 자리할 수 있을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컨택만 고칠 수 있으면 진짜 좋은 선수.
9라운드, 경남고등학교 외야수 주양준 (188CM/8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김태근
필자의 예상 포지션: 코너외야수
진짜 한 끗씩만 더해주면 꽉꽉찬 5각형을 만들 수 있는 선수를 두산이 9라운드에서 과감하게 불렀다. 두산 베어스의 9라운더, 경남고등학교 외야수 주양준이다.
기본적으로 스퀘어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여 타격을하며,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윙 자체는 굉장히 부드럽게 나오는 편이다.
하위라운드에서 집을 수 있는 최고의 실링픽이지 않을까 싶다. 어딘가 뻣뻣해보이는데 ! 하는 생각도 들지만 스윙 자체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나오며, 이 스윙을 통하여 꽤 괜찮은 타격지표를 생산해냈다.
타율도 .350이 넘는 고타율에, 3루타 3개에 도루 13개나 기록한바있는 준족, 삼진의 2배를 넘기는 사사구 수와 코너외야에서 준수한 수비력, 그리고 .530에 육박하는 장타율은 분명히 괜찮은 5각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뭔가 한 끗씩 부족하다. 그래서 9라운드까지 밀리게 된 것으로 보이는 선수.
고타율이고 준족이나 홈런 기록이 고교시절 한 번도 없다. 하드웨어도 굉장히 좋고 장타생산도 꽤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참 특이한 기록. 그리고 중견수로는 출장한 바 없다는 것으로 보아 중견수비까지는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1개의 사사구도 있지만 또 15개라는 그렇게 적지는 않은 삼진도 기록한 바 있는 선수. 종합적으로, 부족한 그 한 끗들을 두산이 채워줄 수 만 있다면 정말 이 선수는 알짜픽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188의 큰 키에 비해 몸무게가 덜 나가는 부분에서 벌크업이라는 부분을 생각해봄직 하고, 아직 타자로 완전히 전업한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했을때,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재능들에 두산이 얼마나 더 더해줄 수 있을지가 이 선수가 알짜가 될지, 아니면 그냥 사라지는 선수가 될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두산 외야는 현재 그리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김재환, 정수빈과 같은 부동의 주전을 필두로 조수행, 김대한, 전다민, 김민석, 추재현 등 여러 선수들이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주양준이 얼마나 기회를 받고 또 그 기회를 살리며 성장해갈 수 있을지도 충분히 주목해봄직 하다.
한줄평: 두산이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을까?
10라운드, 비봉고등학교 좌완투수 연서준 (186CM/88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좌완 KIA박건우
필자의 예상 포지션: ?
구력도 짧고 고칠 것도 많지만 두산이라면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피지컬과 재능이다. 두산베어스의 10라운드 선택, 비봉고등학교 좌완투수 연서준이다.
피지컬은 이미 완성이 되어있는 좌완 정통파 투수이다. 공 자체는 140후반대까지도 나오는 직구와 꽤 괜찮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는 선수. 당장 투수 전향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아 투수로서의 기본기를 조금만 더 성장시켜준다면, 그것도 최근 투수 육성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의 코치진이라면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피지컬은 완성되어있어 벌크업적인 측면으로 키워낼 부분은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투구폼 교정을 통한 더 좋은 성적 도모는 충분히 가능해보이는 것이, 하체를 약간 쓰다가 마는 듯한 그런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물론 투수를 시작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을 생각한다면 상체라도 충분히 사용하며 140후반대까지 뽑아낸다는것이 정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아마시절의 지적받은 점들이 프로에서는 고쳐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연서준도 어디까지 성장할지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
팬들이 진행하는 모의지명보다 한참 늦게 뽑힌걸로는 아마도 투수구력과 이러한 하체, 그리고 직구/슬라이더 외에 아직은 부족한 변화구 등 육성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이 되었기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상황에서 투수 활용에 대해 어느정도 자유로운 면모를 갖고 있는 두산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 좋은 투수로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구종을 추가한다면 선발투수로, 그렇지 않고 조금 급하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하체만 조금 만져주고 바로 1군으로 올려도 큰 문제가 안되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10라운드 숨은 꿀픽. 비봉고는 요새 참 좋은 것 같다.
11라운드, 라온고등학교 우완투수 최우혁 (190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정철원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진짜 재능 덩어리다. 어떻게 키울지 감이 오지를 않지만 일단 터지면 엄청날 것은 보인다. 두산베어스의 마지막 선택, 라온고등학교 우완투수 최우혁이다.
잘생겼다. 러시아 혼혈 선수로, 형은 현재 원주 DB프로미에서 뛰고 있는 최승빈이다. 형 못지 않은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며, 고교시절에는 타자로서 더욱 많이 나왔던 선수이다. 실제로 재능 자체는 투수보단 타자쪽으로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고.
타자로서는 좌타로, 오픈스탠스와 레그킥을 활용하는 교타자 같은 스타일이지만,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오는 힘 덕분인지 장타율이 .570을 넘기며 좋은 파워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타격하는 영상 자체는 많지 않은데, 스윙 자체는 ‘거포’의 느낌은 크지 않으나 저리 높은 장타율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산은 이 선수를 투수로서 골랐다.
선수 본인도 투수에 더 애착이 있다고도 하는데, 성적 자체는 투수로서는 사실 지명받을만한 성적은 아니였다고 볼 수 있겠다. 우완 정통파투수로, 투구폼 자체에서는 공을 ‘던지기‘를 한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구가 많이 흔들리는 타입으로, 몇 경기 안나온 경기에서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
하지만 거대한 피지컬에서 오는, 쌩 원석임에도 147까지 뽑아내는 구속과, 만약 투수로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이 거대한 피지컬에서 밸런스를 잡아낼 수 만 있다면 정말 엄청난 투수를 가장 마지막픽에서 뽑게되는 두산베어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단 투수로건 타자로건 당장 출전은 없을 것으로 본다. 두산에서도 지명시 투수로 부르긴 했지만, 투수로 활용할지 타자로 활용할지 조금 더 지켜본다고 하였으니 말이다. 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하던 기대를 안할 수 가 없는 피지컬이기에 언제 갑자기 이 선수가 딱 튀어나와도 놀랄 것은 없을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삼진을 잡고 모자를 던지는 세레머니를 한 바 있는데, 이러한 당찬 모습은 얼마전 팀을 옮긴 신인왕출신 팀 선배 한 명이 떠오르지 않나..싶기도 하다.
한줄평: 신기한 청년.
총평
전체적으로 야수와 투수를 고르게 수집했다. 특히 풍족한 우완풀에 비해 최승용/이병헌/이교훈/박지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한 좌완풀을 채우기 위한 황희천과 연서준 픽은 굉장히 인상적인 픽이였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바로 앞 순번이였던 기아타이거즈 처럼 투수육성에 굉장한 자신감을 내비친 픽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김상진 투수코치가 두산에 있으면서 지난시즌 좋은 투수육성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자신감을 내비쳐도 되는 상황이였다.
김상진 코치는 떠났지만, 그럼에도 두산에 시스템이 남아있다면 올해 데려온 투수들 또한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이 된다.
또한 무한 경쟁을 통해 주전자리에 이곳저곳 구멍이 난 내야에도 2, 3, 유격수 모두 한 명씩 채워주며 경쟁감에 깊이를 더했다.
특히 1라운드 박준순픽은 두산의 타선 리빌딩을 알리는 신호탄이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이다.
사실 두산에 올해 뽑힌 선수들은 물러날 곳이 없다. 그 어느때보다도 기회가 많은 상황이고, 본인들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잘 될 선수들이라는 것을 팬들이 충분히 파악한 상황이기에,
본인이 어느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올해 드래프트 성패가 좌우될 것 으로 보인다.
일단 픽은 순번대비 굉장히 고르게, 밸런스있게 잘 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