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17

시간時間, 때의 사이

by Parasol

시간이라는 것은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해석과 분석의 주제이자 창작의 도구로 사랑받는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엮음으로써 우주 만물의 원리를 탐구하고자 하였고, 스티븐 호킹이 쓴 교양 과학 서적의 전설(?)이라 불리는 책의 이름 또한 ‘시간의 역사’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거나 혹은 미래로 떠나는 타임슬립 영화는 너무 많아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때로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액션 영화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의 인생을 다루며 철학적 고뇌에 빠지게 하게 만드는 영화 또한 한 가득이다.


하지만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지나가진 않는 듯하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중력이 클수록, 그리고 내가 더 빨리 움직일수록 나의 시간은 타인의 시간보다 천천히 흐른다.

보고서 마감시한을 눈앞에 둔 직장인이나, 발행을 코 앞에 둔 브런치 작가에게도 시간의 흐름은 들쑥날쑥한 존재이다.

평소에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나 싶도록 언제나 눈 뜨고 정신을 차리면 데드라인이 임박해 있다. 이런 압박감은 우리에게 초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날을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보내다가도 마감이 닥치면 1분이 한 시간인 양 생산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마치 불러온 초집‘중력’이 중력을 생성한 듯, 허망하게 보낸 지난 며칠의 시간보다 지금의 1초가 밀도 높다.


중력은 다른 어떤 힘들보다 약하고도 독특하다. 그래서 그 힘의 근원을 찾는 것도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중력을 매개하는 힉스입자를 신의 입자라고 불렀을 정도이니 말이다.


초집중력을 매개하는 입자는 과연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오늘도 신의 입자, 아니 어쩌면 신의 가호로 연재 마감을 넘기지 않고 후다닥 업로드를 누른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