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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암 Sep 21. 2024

C49.9 - Myxoid Liposarcoma

Episode 14 |  3.5기

3.5기

수술을 마친 3주차 방사선 종양 교수님과 혈액 종양 교수님을 한날에 오전, 오후 나눠서 만났다. 나의 경우 전이는 안 되었으나, 종양 크기와 나쁜세포 비율을 봤을때 3.5기 (3.5 stage) 라고 진단이 내려졌고, 기수가 높고 재발 가능성이 높기에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하셨다.

오전에 만난 방사선 교수님은 방사선 치료를 항암 전에 하던 항암 중간에 하던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항암을 다 하고 나서 방사선 치료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1주일 정도 준비과정 뒤 매일 30회 (주말을 제외하면 총 6주)를 하루 5분가량 환부를 방사선으로 치료한다고 했다. 나의 경우 종양 부위가 다리라서 상대적으로 쉽고 주변장기들이 다치지 않을꺼라고 한다. 어떤 스케줄로 할지 혈액 종양 교수님과 상의하고 알려달라 하신다.

오후에 만난 혈액종양교수님은 보다 어려운 치료과정을 설명하셨다. 항암은 총 6차례 진행할 예정이며, 한 차수당 3주가 소요되며, 4박5일로 입원해서 항암약을 투여받는다고 하셨다. 항암 절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첫 입원시 상세히 설명해 주시기로 하셨다. 항암약은 매우 독해서 혈관주사시 잘못되면 피부가 괴사되는 부작용이 있어서, 대신 가슴에 동전크기의 케모포트를 달고 이곳으로 투여한다고 한다. 혈액 종양교수님 역시 중간에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고, 환자가 편리한대로 선택하라 하신다.

항암약으로는 IA 조합을 쓴다고 한다. 외래 후 찾아본 결과, 하나는 이포스파미드 (Ifosfamide)이고 다른 하나는 아드리아마이신 (Adriamycin) 이다. 각각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IA 요법이라 부른다. 두 약의 공통적인 부작용으로는 탈모, 피부발진, 구토, 구내염, 혈구 수 감소가 있다. 특히나 아드리아마이신은 부작용으로 심장독성이 생긴다고 하여, 1주전 심장초음파를 찍었고, 아직까지 건강하다고 들었다.

두 교수님의 진행방향을 모두 듣고, 나는 센드위치 일정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즉, 9주 항암 치료 (3차수 항암)에 이어서 방사선 치료를 6주 진행하고, 나머지 9주 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다. 계산해 보니 내년 3월까지 치료가 마무리 되겠다. 설명을 차분히 듣고 결정했지만 그 전체 과정이 참으로 험난하다. 암 판정나고 나서 두번째로 크게 놀랬던 상황이다. 약에 대한 부작용과 케모포트의 이물감이 무섭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5개월 내내 해야 한다는게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내 메니저의 메니저와 이야기 하다가 알게된 정보인데, NCCN에 가보면, 암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법을 종합해 둔 사이트가 있다고 했다. 모든 종류의 암이 검색가능하고, Myxoid Liposarcoma로 검색하니 해당 암과 관련하여 134페이지 짜리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었다.

그 pdf 파일을 살펴보면, Sarcoma연구를 많이 한 전세계 유명한 교수들 이름이 패널로 등록되어 있었고, 패널들이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내가 했던 또는 하게될 수술,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치료에 매우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으며, 의사 선생님들께서 설명해주신 대부분의 내용이 여기 담겨 있었다. 또한, 나의 치료방향과 이 문서에서 가이드하는 치료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기에 안심이 되었다. 다음의 이미지들은 나의 기수를 산정하는 기준이나 항암약을 선택하는 기준 정보를 하이라이트 하였다.


아래 이미지는 나의 케이스가 어떻게 3.5기가 결정되었는지를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찾아보았다. 하이라이트 한 부분이 나의 경우이고, T4, N0, M0, G2로 계산되지 않았나 싶다. 그랬을 경우 Stage IIIB 로 나왔고, 3.5기로 산출되었겠다 싶다. 어쨌거나 3.5기 암환자라는 말은 나와 가족을 놀라게 할 만했다. 숫자로 보면 흔히 말하는 말기에 가까운 암 환자가 되었다. 방사선과 항암 치료가 잘 이루어져 완치가 되길 바랄 뿐이다.


아래 이미지는 점액성 지방육종 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들이고, 혈액종양교수로부터 받은 정보과 동일하다. 길고도 험난한 항암을 잘 이겨내길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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