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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스트 정 Oct 18. 2024

개인정보 유출!

개인정보에 자물쇠가 필요하다.

점심시간, 핸드폰에서 울린 짧은 알림음. 동료 김 과장의 메시지였다. “긴급! 개인정보 유출로 전화번호 바꿨어. 새 번호 저장 좀.”

      

점심 후 김 과장에게 달려갔다. 아직도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야, 너 괜찮아? 무슨 일이야?” 

    

김 과장 이야기는 이랬다. 누군가가 전화해서 그의 아들 이름을 정확히 말하며 “00 유치원에 다니는 민수(가명)를 지금 데리고 있다”라고 협박했다고. 현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으름장을 놨단다.  

   

“와... 진짜 무서웠겠다. 그래서 어떡했어?”    

 

“손이 덜덜 떨려서 일 못 하겠더라고. 바로 112에 신고했지.”     


경찰은 요즘 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다.      

집에 와서 아내를 보니 또 인0타에 열중이다. “여보, 그거 좀 조심해야 해.” 


내 말에 와이프는 한숨을 쉬며 대꾸했다. “아이고, 또 무슨 호들갑이야. 난 그냥 우리 가족사진 올리는 건데...”     


“요즘 딥페이크 기술 들어봤어? 우리 얼굴로 뭔 짓을 할지 몰라.”


일단 계정 잠그고, 친한 사람만 팔로우하는 건 어때? 그리고 애들 사진은 좀 자제하고.”     


“그건, 진작에 그렇게 했지.”

“오빠. 그 정도는 기본 아니야?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 어?”     


“그래? 그럼 딱히 묘안 있어?     


“음... 사실 나도 요즘 고민이야. 단순히 계정 잠그는 것만으론 부족하다고 하더라고.”


“예를 들어, 위치 정보. 우리가 올리는 사진에 GPS 정보가 묻어있을 수 있대. 그걸 통해 우리 일상을 추적할 수 있다나 뭐라나.”     


그래서 “일단 사진 올리기 전에 위치 정보를 지우는 앱을 쓰는 방법이 있대. 그리고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도 꼭 필요할 때만 켜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     


“와... 생각보다 복잡하네.”     


“맞아. 그리고 얼굴 인식 AI 때문에 사진 올릴 때 주의해야 한대. 특히 애들 사진.”   

  

“그럼 어떻게 해?”     


“약간의 필터를 적용하거나, 얼굴 일부를 가리는 방법이 있대. AI가 인식하기 어렵게.”   

  

“이거 참...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이렇게 신경 써야 하다니.”    

 

“그래도 우리 가족 지키는 거니까. 힘들어도 해야지.”     


“여보, 수지에게 이런 내용을 알려줘야 할 것 같아.”     


“맞아. 수지 요즘 사진 찍는 거 좋아하더라고. 곧 중학교 가면 인0타 같은 거 쓰고 싶어 할 텐데...”     


“그러게. 요즘 애들은 우리보다 더 SNS를 많이 쓰잖아. 미리 알려주는 게 좋겠어.”     


그날 밤, 잠들기 전 생각에 잠겼다. 온라인에서의 안전, 특히 우리 가족의 디지털 생활. 이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주제다.

물론 SNS나 인터넷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디지털 세상에서 은둔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집 밖에 나갈 때 문을 잠그는 것처럼, 디지털 세상에서도 우리만의 ‘자물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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