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을 수록 빛나는 글
회사에 정우라는 동료가 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저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출중한 외모를 가진 다른 동료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우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우는 항상 동료들을 배려했다. 바쁜 업무 중에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다. 때로는 자신의 일을 미루면서까지 도움을 주었다. 지도력은 강압적이지 않았지만,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따랐다.
맡은 일은 또한 어떠한가?
야근을 해야 할 때면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어려운 프로젝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우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때면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았고, 실수했을 때는 겸손히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했다.
이런 정우의 모습을 지켜보며, ‘볼매’의 의미를 깨달았다. 볼매는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을 줄여 사용되는 신조어다. 정우를 볼 때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통해 외면으로 표현되는 ‘볼매’를 느끼게 해주는 동료였다.
이러한 볼매의 매력은 글쓰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처음 펜을 들어 초고를 쓸 때, 내 글은 투박하다.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처럼 보인다. 때로는 날카롭고, 거칠며, 편향된 시각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토대로 글을 쓸 때면 더욱 그렇다.
종종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나의 좁은 시야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비난과 비방의 말들을 쏟아낸다. 이렇게 써진 글은 마치 날카로운 가시와도 같아서, 읽는 이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하지만 여기서 글쓰기의 진정한 매력이 시작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그 글을 바라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내 행동과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이 상황을 왜곡하지는 않았나?”, “나는 과연 바르게 행동했나?”, “상대방의 입장은 어땠을까?” 이러한 질문들이 내 마음속에 떠오른다.
이렇게 자아를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글은 조금씩 다듬어져 간다. 날카로웠던 문장은 부드러워지고, 편협했던 시각은 넓어진다. 비난과 비방으로 가득 찼던 문단은 이해와 공감의 언어로 채워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다. 처음의 의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 객관적인 시각, 그리고 균형 잡힌 논리가 어우러져 진정으로 매력적인 글이 탄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의 매력이다.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탄생한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된다.
글쓰기는 내면을 다듬어가는 과정이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하고,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며,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마치 볼수록 매력적인 정우처럼, 다듬을수록 빛나는 것.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참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