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님은 한마디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호탕하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동시에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웃게 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몇 년 전, 국장님은 다른 부서로 전근 가셨다. 그곳은 민원이 많아 여러 국장이 힘들어했지만, 국장님이 부임한 후 민원이 줄고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국장님은 부서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항상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신 국장님을 추모하며 많은 동료가 눈물을 흘렸다. 애틋한 추억보다 아쉬움이 주를 이뤘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세상을 다 가져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없다.”라는 말에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에 대한 헌신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돌아가신 국장님은 이제 아무 말씀이 없다. 남은 우리만이 그의 삶을 되새기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생각해 볼 뿐이다.
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가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국장님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에 인색했다. 오랜 세월 회사에 헌신하다 보니 그것이 숙명처럼 여겨져 자신의 희생과 노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국장님이 하늘나라로 이사 간 것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각자마다 다를 것이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관리와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국장님의 삶이 우리 직장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며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