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리의 빈자리와 김 부장의 귀환

숙련도가 지배하는 시대

by 이상한 나라의 폴

우리의 일터가 예전 같지 않다. 정년퇴직이라는 단어가 가진 종결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대신 그 자리에 ‘숙련 계약직’이라는 새로운 명패가 놓이기 시작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정년 후 재고용 바람은 단순한 인력 부족의 대안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고용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LG전자가 정년 이후에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최대 1년 더 고용하기로 했고, 삼성전자 역시 시니어 트랙을 확대하며 퇴직한 베테랑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정년제를 운영하는 사업장 중 재고용 제도를 도입한 비율이 불과 몇 년 사이에 27.2%에서 40.6%로 급증했다는 사실은 이제 재고용이 예외가 아닌 상식이 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현상의 이면에는 ‘김 대리의 비애’라고 불리는 서글픈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신입 사원이나 저연차 직원이 도맡아 하던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이나 문서 작성 업무를 이제는 인공지능(AI)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한다.


젊은 인재들이 설 자리는 기술에 의해 잠식되는 반면, 수십 년간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아온 시니어의 노하우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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