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변머리 Jul 28. 2016

내가 포데모스로부터 배운 것

오웬 존스(가디언 칼럼니스트)

포데모스에 관한 많은 기사들이 있지만 이것만큼 간결하게 그들의 특징을 정리한 게 없는 것 같다. 이 글은 녹색전환연구소의 뉴스레터에서 알게 되었다. 포데모스의 외적 특징보다 지도부의 정치이론과 전략을 상세히 보려면 이 글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내가 포데모스로부터 배운 것

 (원글 보기)


오웬 존스(Owen Jones) <챠브>, <기득권>의 저자, 사회주의자, 가디언 칼럼니스트.


나는 카탈루니아와 갈리시아와 같은 곳을 여행했다. 스페인에서 포데모스의 급부상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지만 배울 점이 있다.


1. 사회운동의 중요성


포데모스의 많은 부분이 몇 년간의 사회운동에서 비롯됐다. 2011년 스페인 정치엘리트에 대항한 대중적 저항과 점거운동, 강제퇴거 반대 운동이었던 indignados 였다. 많은 활동가들이 그들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채택되지 않는 것에 분개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스페인 사회의 큰 문제로 만들었다. 좌파는 한 정당에 속해서는 풍부해질 수 없다. 운동의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일으키고, 그것을 정치화하고, 이슈를 의제로 만들고, 반대파를 수세에 모는 것이 필요하다. 풀뿌리, 공동체 기반 운동이 필수적.


2. 애국심


좌파는 종종 ‘애국심’이라는 말에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쇼비니즘과 동의어라는 생각 내지는 좌파의 국제주의적 전망을 침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데모스는 진보적 형태의 애국심을 개발하고 심지어  그 단어를 사용해 신랄한 연설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동료 시민들을 돌보는 공공영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운 스페인 역사 속의 인민들; 새로운, 정당한(just) 스페인 만들기. 이것들이 포데모스가 재정의한 애국심의 모든 요소다. 이는 포괄적이고 정교한 애국심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스페인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흔히 반대파로부터 비애국적-심지어 자신의 민족에 명백히 적대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현상유지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을 허용하면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나라의 부정의를 제거하길 원하는 것만큼 애국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좌파가 포데모스로부터 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3. 구좌파의 스타일을 벗어던지기


이는 낡은 스타일의 좌파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포데모스를 상징하는 색은 붉은색이 아니라 보라색이다. ‘사회주의’와 같은 단어는 포데모스 지도부의 연설에서 듣기 힘들다. 또 포데모스는 ‘좌’ 대 ‘우’라는 용법을 거부하고 인민 대 엘리트라는 구도를 채택했다. 사람들이 좌우라는 용어-이는 대부분에게 너무 추상적이다-로 사고하지 않게 하는 것은 돋보이는 감각이다. 좌파에게 남은 하나의 가능한 운명은, 전향자에게만 편안하고 다른 모두에게 외면받는 수사에 의존하는, 소수 하위문화가 되는 것이다.


4. 중간계급 사람들의 마음 얻기


내가 당혹스러운 포데모스에 대한 비판은 그들에게 표를 던지는 사람들은 중간계급에 편향되어 있다는 거다. 이는 좌파가 중간계급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없고, 중간계급은 일반적으로 양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좌파 정당이 유의미한 규모의 중간계급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엄청난 성공이다. 중간계급, 노동자 계급 모두에게 삶은 점점 더 불안하고 불안정하다; 좌파는 중간계급과 노동자계급 사람들 모두를  묶을 이슈를 찾아 연합을 형성해야 한다. 포데모스는 자영업자에 직접 다가갔다. 자영업자들의 지위는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5. 희망과 낙관주의


좌파는 종종 황량하고 처참한 인상을 주고, 분노에 가득 차 있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포데모스 선거운동에서 보게 되는 것은 어떻게 저렇게 희망과 낙관에 가득 차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들의 찬가는 ¡Si se puede! — ‘Yes we can’이다. 이들은 미안한 마음도 없이 버락 오바마의 2008년 캠페인을 도용했다. 그들의 연설은 그들이 만들 종류의 스페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이 빛나는 낙관주의는 성공의 핵심 요소다.


6. 비전 갖기


좌파는 오랜 시간 동안 수세적 자세를 취해왔다; 보통 좌파는 '무엇을 지향하는지'보단 '무엇에 반대하는지'가 매우 명확하다. 포데모스는 그들이 만들고 싶어 하는 사회의 종류에 대해-민주적 구조에서부터 개혁된 경제까지 모든 것에 관해- 강조해왔다.


7. 리더십이 중요하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 그는 자신의 이름을 카리스마 있는 티브이 토론자이자 진행자로 만들었다. - 최고의 소통인이다. 포데모스가 지지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시장-아다 콜라우와 마누엘라 카르메나-나라 전체에 걸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더십을 일깨우는 것은 중요하다.


8. 정치를 재미있고 참여적으로 만들기


좌파가 정치를 가능하면 황량하고 지루한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을 때, 포데모스는 정치를 재미있게 만드려고 노력한다. 지도부가 선거 유세 단상에 오를 때 스피커에서 ‘저주받은’ 인터내셔널가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스트 버스터즈 테마음악이 나온다. 선거 전날, 포데모스 지도부 상당수가 막 개봉한 스타워즈를 보러 갔다. 그들 유세의 대부분은 바닥으로부터 참여를 강조한다; 패널들은 의자가 없고, 다음 발언자에게 질문을 넘기기보다 기여를 하게 끔 만든다.


9. 연합의 형성


파편화된 정치의 시대에 포데모스는 넓은 연합 형성의 필요를 이해하고 있다. 의회에서의 그룹화는 실제로 지역 운동의 숫자만큼 나눠진다. (En Comu Podem in Catalonia, Compromís-Podem in Valencia and En Marea in Galicia와 같은) 이들은 자신의 풀뿌리 정체성을 개발해왔다. 사실 이들 지역운동은 아주 성공적이다.


10. 젊은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동원하기


브리튼과 같은 나라에서 젊은 사람들은 많은 수가 중도 좌파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낮다. 포데모스는 특별히 젊은 특성을 갖고 있다. 젊은이들을 열광케 할 현대적이고 진취적이고, 흥미 있는 정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내가 만난 젊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선거유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정치 행사가 아닌 팝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11. 좌파가 성공하지 않으면, 포퓰리스트 우파가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은 프랑스나 영국처럼 대중적인 인종혐오 정당이 없다. 만일 좌파가 스페인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데 실패한다면, 누가 알겠는가? 사회민주주의는 유럽 전체에서 위기다. 이 빈 공간을 포데모스와 시리자 같은 새로운 좌파운동이나 반이민 포퓰리즘 우파가 채워나가고 있다.




오웬은 스페인 소식을 다루는 많은 글에서 자신의 나라인 영국과 스페인을 비교하고 있다. 이를테면 영국 정치가 직면한 현상이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긴축정책으로 인한 보통사람들의 삶의 고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긴축문제가 신자유주의 시대의 공통의 문제라지만 영국은 이것이 인종 갈등으로 번져 결국 브렉시트까지 이어진 반면, 스페인은 그와 같은 인종 갈등이 심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스페인의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점이다. 영국 정치제도에 비해 새로운 정당의 출현이 쉬운 배경과 함께, 어떻게 스페인 사회가 그런 이민자 문제를 주요한 정치 쟁점화 하지 않았는지를 따로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의 미래는 더 가치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