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정리와 280km 면접: 우리가 선택한 유랑 생활
2023년 겨울
농어촌 유학? 아, 그런 제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장 때문에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육아휴직 막차(?)를 타더니, 우리 가족의 강원도 농어촌 유학 라이프가 시작됐다
2024년 가을
이쯤 되니 아예 '떠돌이 생활'을 결심했다. 서울 집을 정리하고 최소 2년 + α의 유랑을 선언! 문제는 결혼 11년 동안 쌓아온 짐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단 2주.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이삿짐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꼭 필요한 짐만 챙기고, 나머지는 버리거나 팔거나 양가 부모님께 보관하는 방식이었다. 이상적으로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지만... 40년 동안 맥시멀하게 살아온 내가 갑자기 확 바뀔 리가 있나. 결국 1톤 용달차 2번 + SUV 1N번 왕복을 하고 나서야 겨우 짐을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남편과 나는 ‘도대체 이걸 왜 샀지?’라는 질문을 몇백 번 던졌다.
2024년 겨울
이번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1년 더 살까? 아니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까? 동시에, 발리 한 달 살기 프로젝트도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마침 2025년 농어촌 유학 참여 학교 목록이 나왔고, 전라북도에 마음에 쏙 드는 학교가 있는 거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서울-전북 왕복,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내가 매주 서울에 다녀와야 하는데, 거리가 장난 아니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 내가 원하던 것과 딱 맞았기에, 고민 끝에 지원을 결정했다.
이제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데...
편도 280km, 4시간 30분 운전!
왕복이면 9시간.
순간적으로 "이건 미쳤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아이를 그 학교에 보내고 싶은 열정이 그 모든 걸 이겼다. 남편과 아이는 묵묵히 내 결정을 따라주었고, 난 속으로 감동하며 고마워했다.
처음엔 단순히 6개월만 도시를 떠나 여행하듯 살아보려던 계획이었는데, 강원도에서 1년을 살았고, 이제 전라북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유랑 생활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보자!"
이게 우리의 새로운 삶의 모토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흥미진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