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일단 삽부터 들어야겠는데?
나는 늘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젠간 쓰겠지..."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수많은 물건을 쌓아두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기회가 왔다.
서울 집을 그대로 두고, 강원도 양양에서 6개월만 살아보기!
이참에 미니멀한 삶을 실현해 보자며, 정말 꼭 필요한 짐만 챙겼다. 작은 SUV에 간단한 짐을 싣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리고... 폭설 속으로 들어갔다.
도착한 날, 양양은 몇 년 만의 폭설에 푹 파묻혀 있었다.
자동차 시동을 끄기도 전에 현실을 깨닫게 된 순간, 삽질 없이는 주차도 못 한다는 사실!
서울에서는 공동주택이라 눈 치울 걱정이 없었지만, 여기서는 달랐다.
눈은 쌓이고, 차는 들어가지 않고, 우리는 삽을 들었다.
겨울 왕국에서 주차장을 개척하는 기분이었다.
양양에서의 첫날, 우리가 기억하는 건 냉골처럼 차가웠던 집, 온 세상을 뒤덮은 눈,
그리고 3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국집에서 먹은 짜장면 한 그릇.
"양양아, 앞으로 6개월 동안 잘 부탁해!"